터키 카파도키아 - 1 괴레메 야외박물관과 버섯바위 계곡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터키
- 2018. 9. 5. 02:29
카파도키아는 네브세히르, 괴레메, 우치히사르, 위르귑 등의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만화영화 스머프 마을의 집과 유사한 바위들이 있어 스머프의 배경이 되었다는 말이 있으며, 조지 루카스는 이곳에서 스타워즈 영화를 찍으려 했다.(터키 정부에서 승인해 주지 않아 촬영을 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이 세상같지 않은 신비로운 지역 특색을 지니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 Göreme Açık Hava Müzesi
카파도키아 지역은 기원전부터 땅속 거주지나 돌기둥에 거주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돌기둥 거주지는 흰개미 집처럼 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1m가 넘는 벽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여름에 외부 열기를 막기에 적합한 곳이다. 또한 외부 적으로부터 피신하기에도 좋은 곳이어서 그리스도교가 공식 인정 받기 전에 로마군을 피해 이곳에 은신처를 만들어 교회 활동을 하게 되었다.
괴레메 말 자체가 '보이지 않는'이란 뜻으로 지하나 동굴 속에서 은둔생활을 했던 이들을 일컫는다. 당시에 설립된 작은 교회와 수도원, 예배당들이 괴뢰메 지역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괴뢰메 지역의 동굴교회 내부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회반죽을 바르고 젖어있는 동안 색칠을 해서 건조되면서 색을 간직하게 되는 프레스코화.
중세 이후 많은 교회들이 화재, 전쟁 등으로 훼손, 재건되며 그림도 세련되게 바뀌었지만 이곳은 그 옛날 1000년 전의 그림이 그대로 남아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세기까지 이렇게 은둔해 있던 교회들은 이후 그리스도교가 로마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교회활동이 가능했으나 이후 그리스도교가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권위적, 부패의 온상이 되자 동굴로 들어가 경건한 기도 중심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15세기 동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오스만제국의 영역 아래 들어가면서 다시 이슬람 교도에 의해 탄압을 받게 되었다. 이슬람교에서는 성상 숭배를 금지하기에 이 시기에 많은 성화들이 훼손되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은 돌산에 자리 잡은 동굴교회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현재까지 30여개의 동굴교회가 발굴되었으며 이 중에 16개가 공개되고 있다.
Basilius Kilisesi (성 바실리우스 교회)
괴뢰메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수도사 동굴교회
Elmali Kilise (사과 교회 Apple Church)
가브리엘 천사가 사과 비슷한 지구의를 들고 있어 사과 교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굴교회가 그렇지만 이곳의 벽화들은 얼굴, 눈 부위의 훼손이 많은 데, 이슬람에서 성상 파괴를 할 때 누군지 알 수 없도록, 그리고 눈을 없애면 상대가 완전히 죽였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또한 십자군이 터키를 점령했을 때도 많은 훼손이 있었는데, 성상을 갈아마시면 전쟁에서 죽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Azize Barbara Kilisesi (성 바르바라 교회 St. Barbara Church)
초기 기독교가 박해 받던 시절 그리스도교를 믿었던 이집트의 바르바라 공주를 추모해 만든 교회다. 아버지로부터 배교를 요청받았으나 거절해서 온갖 고문을 받은 뒤에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아버지가 직접 사형집행을 했다고 한다. 이곳은 예수의 성화와 함께 십자가, 포도송이, 물고기 모양 등의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성상 파괴 시대에 성상 대신 일부러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문양을 그려넣은 것으로 보인다.
Yilanli Kilise (뱀교회 Snake Church)
13세기에 세워졌으며, 천장에 말을 타고 뱀을 퇴지하는 성 요한과 성 테오도르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Karanlik Kilisesi (어둠의 교회 Church of Dark)
괴레메 지역에서 가장 선명하게 프레스코화가 남아져 있는 교회로서 별도의 입장료를 더 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창이 작아 매우 어둡기 때문에 어둠의 교회라고 불리우며 어둡기 때문에 프레스코화도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예수의 일대기를 그려놓은 성화는 비잔틴 미술의 걸작이라 일컬어지는데,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입장료 대비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Calikli Kilisesi (샌들 교회 Sandals Church)
교회 안으로 들어서면 문 입구에 있는 예수 승천 성화 밑 바닥에 샌들 발자국이 찍혀 있어 샌들교회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름이 붙여진 유래를 생각해보면 참 당황스럽다..
Tokali Kilisesi (버클 교회 Church of the Buckle)
야외박물관을 나와서 약 100m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동굴교회로서 괴레메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다. 10세기경에 세워졌으며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프레스코화가 천정에 그려져 있다. 당시로서는 매우 구하기 힘들었던 파란 색의 물감이 사용된 희귀한 성화이다. 교회는 구약, 신약, 천상, 지상교회 등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괴레메 지역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유적지 뿐만 아니라 자연 자체만으로도 매우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수천년에 걸쳐 자연의 풍화 작용에 의해 생긴 계곡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괴레메 로즈밸리 Göreme Rose Valley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해질녁 바위에 비친 색깔이 장미 빛깔처럼 붉다고 해서 1960년대 미국인 관광객이 장미 계곡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곳의 바위들은 석회와 철분, 황 등이 많이 섞여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땅 자체가 붉은 색을 많이 품고 있다.
파사바 계곡 Paşabağ Vadisi (Pasaba Valley)
로즈 밸리 북쪽으로 더 가면 카타도키아를 대표한 버섯 바위의 파사바 계곡이 나타난다.
이곳은 버섯 모양의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 있는 계곡으로 버섯 바위 골짜기로 불리우고 있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버섯 바위 위에 요정들이 살고 있다고 믿어 요정의 굴뚝 Fairy Chimney 이라 부르기도 한다.
벨기에의 만화 작가 페요가 이곳에서 개구쟁이 스머프 마을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데브렌트 계곡 Devrent Valley
파사바 계곡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도로 옆으로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 나타난다. 데브렌트 계곡은 구글 지도에서도 상상력의 Imaginary Valley라는 부재가 붙여져 있다. 이곳의 기암괴석들에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지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데 보는 이들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이니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보자.
이곳에서 특히 유명한 바위는 낙타바위다. 낙타 모양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성모 마리아 바위도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봐야할 것이다.
부부 바위 (가족 바위) Twin Fairy Chimneys
괴레메에서 위르귑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바위로, 카타도키아 관광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바위다. 느타리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따로 또는 함께 모여 있다. 특별한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으나 아빠, 엄마, 아이 모습이라 가족 바위라 불리어지고 있다.
벌룬 투어
괴뢰메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기구를 탈 수 있는 지역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일정하게 바람이 불기 때문에 해뜨기전에 수많은 기구들이 한꺼번에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뜨기 전이 가장 바람이 잔잔하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만 한다. 가격이 좀 비싼 것이 가장 큰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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