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파도키아 - 2 데린쿠유 지하도시와 우치히사르성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터키
- 2018. 9. 5. 03:48
데린쿠유 지하도시 Derinkuyu Yeralti Sehri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규모의 지하도시다. 터키어로 깊은 우물이라는 뜻인데, 이 지역에서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고대 프리기아인들이 처음 굴을 팠고, 이후 동로마인들이 들어와 크게 확장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 당시에는 그리스도교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않아 로마에서는 탄압의 대상이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가야 하고 내부가 미로 같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도시의 전체 길이는 약 10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길을 잃지 않도록 왠만한 곳은 막아놨다.
본래 지하 도시 위에 지상 마을도 있었지만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면서 마을을 버리기보다는 굴을 파서 지하에 숨게 되었고, 평상시 지상마을에 살다가 전쟁이나 종교탄압이 있을 때는 지하로 내려와 숨어버렸다고 한다.
우치히사르 성 Uchisar Kalesi
오치히사르는 괴레매 아래쪽에 있는 도시로서 뾰죡한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저인 우치히사르 성은 한 개의 거대한 바위를 깍아 만든 요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 올라간다면 주변의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 높은 요새 역시 그리스도교인들이 로마의 탄압을 피해 숨어살던 곳이다. 이곳에서 로마군이나 다른 적들이 오면 탐지한 다음에 이 주변 지역의 다른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연락해서 피신하게 했을 것이다.
우치히사르 비둘기 계곡 Uçhisar Güvercinlik Vadisi
우치히사르에 구멍이 뚫여있는 곳은 사람이 살던 은둔처도 있지만 비둘기가 살고 있는 둥지도 있다. 비둘기 계곡은 특히 계곡 내에 비둘기 둥지로 가득차 있다.
비둘기는 이 지역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교신용으로 키워 위기 시에 다른 지역의 교인들에게 피신하도록 알려주는 용도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비둘기 집은 그리스도교인들의 집과 유사하게 생겨 로마군을 혼란에 빠뜨렸을 것이다.
이외에도 비둘기의 알은 단순히 식용으로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동굴 내에 벽화를 그릴 때 프레스코화 회반죽의 중요한 재료이기도 했다. 계란 같은 껍질과 노란자를 쓰면 프레스코화는 훨씬 오랜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 그리고 비둘기 고기는 닭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단백질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비둘기의 또다른 용도는 이 지역의 포도 농사와 관련된다. 카파도키아는 건조한 날씨로 포도 재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지역 포도주가 유명하다) 포도 재배를 위한 거름을 비둘기 똥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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