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 대영박물관 British Museum

1759년에 개장한 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 British Museum으로 보통 대영박물관이라고 번역되어 불린다. 영국박물관이지 왜 대영박물관이냐는 식민사관의 잔재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영박물관으로 알려져 있기에 일단은 대영박물관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루브르, 바틴칸 미술관 (바틴칸 대신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독일의 섬 박물관, 대만의 고궁박물관 등을 3대 박물관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과 함께 세계3대 박물관이라고 하지만 정작 영국의 유물은 별로 없고 대부분 영국의 식민지나 제국 시대에 약탈해 온 유물들이다. 전 세계에서부터 온 약 1000만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니 영국박물관이라기보다 글로벌박물관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합할 수 있겠다. 



국제 박물관 법에 의해 전시작 중 자국 유물이 일정 비율이 넘지 못하면 돈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어 이곳 대영박물관 역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집트의 유물이나 그리스의 유물을 보려면 그 나라에 가는 것보다 대영발물관이나 루브르에 가는게 훨씬 낫다는 말이 틀리지 않듯이 대영박물관에는 각국 나라의 귀중한 유물이 즐비하다. 


대한항공이 친절하게도 한국어 번역 스폰서를 해줬기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있다. 매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에 별도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게 매우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은 유물이 있기에 다 보기에는 어렵기다. 그래서 대영박물관 측에서도 놓쳐서는 안되는 유물을 몇 가지 찍어놓아 선택과 집중을 권하고 있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관람해도 되겠지만 짧은 일정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에 있는 것 정도만 봐도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대영박물관의 안내 가이드 (http://www.britishmuseum.org/PDF/British_Museum_Visitor_Map_2018v2.pdf)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이집트 문명관일 것이다. 이집트보다 더 많은 유물이 대영박물관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곳에는 이집트의 많은 조각품과 미라, 그리고 벽화들까지 식민지 시절 영국 대사나 귀족들에 의해 팔려 영국으로 들어왔다.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이곳은 로제타석과 파라오, 스핑크스 등의 엄청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로제타석 (Level0 - Room4)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등 많은 유적지가 발굴되었으나 그곳에서 이집트 상형 문자는 적혀 있으나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이집트 상형 문자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오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유럽 정복에 이어 이집트까지 침공하였는데 그 때 우연히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군 장교인 피에르 부샤르가 로제타 지역에서 이 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돌에는 모두 3가지 언어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이 사제들에게 큰 은혜를 베푼 것을 찬양하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사제들을 위해서는 이집트 신성문자로, 신하들을 위해서는 이집트 민중문자로, 그리고 이집트에 사는 그리스 문화권 사람들을 위해 고대 그리스어로 동일하게 쓰여져 있다.   



기원전 2세기에 제작된 로제타 스톤, 그 발견은 프랑스 나폴레옹 군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나 나폴레옹 군이 영국과 터키군의 포위공격으로 항복함에 따라 이집트에서 수집한 유물 모두를 영국군에 양도하게 되었다. 



람세스2세의 조각상 (Level0 - Room4)

이집트 관에서 단연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람세스2세의 조각상이다. 1816년 이집트 테베의 람세스 궁전에서 가져온 것이다. 가슴에 둥글게 뚫여 있는 홈은 이동을 위해 들어올리려고 뚫은 것이라고 한다. 



현재도 이집트 정부의 빈곤한 재정 때문인지 이집트 내 발굴지들은 여전히 먼지를 뒤집어쓰며 바닥에 놔뒹굴고 있다. 어쩌면 대영박물관에 있는 것이 유물 보전을 위해 더 안전한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실제 람세스 궁전에 가면 대영박물관에 있는 조각상의 복사본을 통해 복원을 해놨는데 참 안쓰럽게 보인다. 




이집트의 묘지 장식 벽화 (Level0 - Room4)

이 그림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무엇일까?


흔히 보이는 고대 이집트의 벽화다. 연회 장면을 담은 그림으로 묘지 장식 그림의 일부이다. 1821년 헨리 솔트가 테베에서 사서 가져왔는데 이집트 회화 예술을 잘 볼 수 있는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에서 매우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이집트 벽화에 나오는 인물화의 공통점은 대상의 정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옆 면을 그리면서 눈은 정면을 보게 그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의 경우 아주 희귀하게도 얼굴 자체가 정면을 바라보게 그려져 있다. 왜 이 그림만 이렇게 정면을 그렸는지는 아직 수수께기라고 한다. 



묘지 장식 벽화는 이외에도 아주 생동감이 넘치는 동물들의 그림도 볼 수 있고, 파라오가 배를 타고 가 새들 사냥을 하는 그림도 있다. 내세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이 그림들은 당시 이집트 인들의 사고방식, 문화도 알려주면서 예술 역시 상당히 발전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그리스 로마 유물관이다. 특히 그리스의 경우 비잔틴제국이 멸망한 뒤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특히나 많은 유물들이 팔려 영국으로 넘어왔다. 

파르테논신전 (Level0 - Room18)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의 지혜와 전쟁의 신인 아테네를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신전이다. 그리스인들이 아테네의 수호자라고 생각했던 것만큼 신전 역시 다른 어떤 신전보다도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갖고 있다. 




많은 그리스로마 유적들이 그러하듯 카톨릭이 전파되면서 신전들은 교회로 변환되거나 교회를 위한 석재로 쓰였는데 파르테논 신전 역시 비슷한 수모를 겪었다. 또한 1687년 베네치아와 전쟁을 하면서 파르테논 신전은 화약저장소로 쓰였는데 거대한 폭발로 지붕이 무너지고 많은 조각들이 파괴되는 등 전체의 50% 이상이 훼손되었다. 








많은 훼손과 함께 방치되어 있던 파르테논신전은 1801년~1805년 영국 대사였던 Elgin이 당시 이곳을 지배하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으로부터 유물을 사서 영국으로 이송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남은 50%중의 30%는 영국박물관에 , 나머지 20%는 그리스에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판 것도 아니어서 억울하고 영국 입장에서는 돈을 주고 정당히 산 것이라 생각하기에 떳떳하다고 해야하나...



포틀랜드 화병 Portland Vase (Level3 - Room70)

짙은 남색의 몸체에 새하얀 사기 같은 조각이 있는 유리 화병으로 1세기 경 로마의 속주이며 유리 산지로 유명했던 시리아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포틀랜드 화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18세기 영국의 포틀랜드 경이 소유했기 때문이다. 포틀랜드 화병의 하얀색 조각 부분에 쓰인 기법은 카메오라고 하는데, 어두운 바탕에 밝은 진주나 마노, 조개껍질, 석영 등의 돌을 조각해 넣어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는 기법으로 보통 여성들의 펜던트같은 장식품에 많이 사용되었다. 

(보통 영화 같은 곳에 감독이나 유명 배우가 출연해 영화를 두드러지게 보이게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도 카메오라는 표현을 쓴다)


카메오 글래스 기법은 로마 시대에 왕성하게 사용되었는데 로마 시대에는 블로잉이라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유리제작기법이 발달하였으며, 여기에 카메오기법이 가미되어 짙은 유리 바탕에 밝은 색 유리가 겹쳐져 예술적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 







한국인들에게 좀더 생소한 곳은 아마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동 지역일 것이다. 한국에 소개된 적도 많이 없기 때문에 이집트나 그리스로마 문명의 유물보다 더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아시리아의 라마수상과 부조상들 (Level0 - Room6)

아시리아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강의 상류지역을 이르는 말로서 기원전 25세기 경에 세워진 국가다. 하지만 점차 세력을 불려, 기원전 900년경에는 이집트지역부터 터기 동쪽지역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이루어냈던 나라이기도 하다. 


대영박물관의 아시리아 관은 반인반수의 라마수가 눈에 띄인다. 라마수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신으로서 신을 상징하는 관을 쓴 인간의 얼굴에, 몸통은 황소, 그리고 날개를 갖고 있어 인간의 지혜, 황소의 힘과 새들의 빠름을 함께 어우르고 있다. 아시리아인들은 이 라마수를 왕궁과 도시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믿었으며, 도시 방어와 액운을 막기 위해 도시와 왕궁의 입구에 세워졌다. 




특이한 것은 다리가 5개인데, 조각의 위치 상 앞에서 볼 때나 옆에서 볼 때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5개의 다리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여러가지 색상이 입혀져 있었다고 하며, 다리 아래쪽에는 왕들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시리아 관에서 또하나의 유명한 유물은 아슈르나시르팔2세의 업적을 기리는 부조상이다. 특히 전차에 올라타 사자 사냥을 하는 부조상은 장면의 생동감이나 구도 등에 있어 아시리아 예술의 정점이라고 일컬어진다. 




우르의 로얄게임 (Level3 - Room56)

기원전 2600년 수메르인들이 하던 왕족들의 2인용 보드게임이다. 현존하는 룰이 알려진 보드게임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우르의 왕족 무덤에서 발굴되었다. 




1920년대 첫 발굴되었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룰을 알 수 없었으나 1980년대 쐐기문자로 기록된 진흙서판이 번역되면서 룰이 밝혀졌다. 윳놀이 거의 흡사하게 3개의 주사위(또는 막대)를 던져 나오는 경우의 숫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는 수가 결정되고 (윳놀이의 모나 윳처럼 한쪽 방향일 때 많이 갈 수 있음) 꽃 모양에 갈 경우에는 상대편 말을 첫 위치로 가게 할 수 있다. 



※ 게임 방식은 아래 홈페이지 참고

http://www.cyningstan.com/game/151/royal-game-of-ur



중남미 지역의 유물 역시 보기 쉽지 않기에 한번 찾아가 볼 필요가 있다.


이스터 섬의 석상 모아이 Easter Island statue Hoa  (Level0 - Room24)


이스터 섬은 칠레에 있는 섬으로 섬에는 전부 600개 이상의 모아이 상이 세워져 있다. 서기 400년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보통 20톤 가량되는 것이 많으며 가장 큰 모아이는 90톤 가량 된다. 이렇게 크다보니 왜 만들었을까, 어떻게 옮겼을까 등이 세계의 불가사이로 남아있었으나 많은 거석 문화와 유사하게 왕의 장례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이동은 밧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뒤뚱거리며 옮기거나 나무를 잘라 굴리며 옮겼다는 설이 유력하다. 



대영박물관에 있는 모아이는 호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스터 섬의 모아이 중에서는 작은 편에 속한다. 작아도 8톤이나 되기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원래 빨색과 흰색으로 채색되어 있었던 석상은 이송 중에 바다물에 씻겨졌다고 한다. 


아즈텍 문명의 데스카틀리포카 신의 두상과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 (Level0 - Room27)


아즈텍 문명은 14~16세기 지금의 멕시코 지역에서 화려하게 꽃 피었던 문화였다. 이곳에서는 특히 푸른색의 터키석이 채굴되었기에 많은 유물에 터키석 장식이 되어 있다. 데스카틀리포카 신의 두상이라 불리는 유물은 아즈텍 문명의 정교한 세공 기술을 단편으로 알 수 있는 좋은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전능한 전사이자 싸움과 밤의 신으로서 아지텍 사람들은 이 신을 믿음으로써 전쟁에서의 승리와 영속을 기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특히 실제 인간의 두개골로 만들어졌는데, 원 주인의 얼굴을 푸른 터기석과 검은 황철석으로 덮고, 코와 눈은 변형시켜 따로 장식을 덧붙였다.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는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은 값비싼 터키석을 더욱 값어치 있게 하기 위해 모자이크로 가공되었다. 가로 43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크기에 아주 작은 조각들로 모자이크 형태로 된 이 장신구는 아주 특별한 행사에 착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루이스 체스맨 (Level3 - Room40)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의 모래 아래에 묻혀 있던 주머니 안에 93개 조각의 체스 말이 발견되었다. 조각에서 보이는 의복 스타일을 볼 때 노르웨이나 아일랜드에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바다코끼리와 고래의 이빨로 만든 조각이라고 한다. 




왕, 왕비, 기사, 간수 등의 모습을 한 체스 말들은 표정까지 매우 익삭스럽게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발견 당시에는 붉은 색을 띄고 있었으나 지금은 검게 버렸다. 





아시아쪽의 유물로는 중국 당나라 승려의 모습을 비롯해 일본, 스리랑카의 보살 조각상 등 전시되어 있으며 한국 유물도 일부 전시되어 있다. 아시아쪽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유물은 인도의 시바 나타라자상이다. 


시바 나타라자상 (Level1 - Room33)

시바는 비슈누, 브라흐마와 함께 힌두교 3대 신 중의 하나로서 창조와 파괴의 신으로 불린다. 세계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변화시키고 재건하는 역할을 하며, 천계와 인간계, 지하세계 모두를 다스리는 왕으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최고의 신이라 할 수 있다. 여성적 이미지가 있지만 아주 강력한 남성으로 신화 속에는 매우 신중하게 세계를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고민하면서도 화가 나면 같은 신이건 자식이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죽여버리는 다혈질의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이기에 그림과 조각 등으로 다양하게 형상화되어 있으며, 춤고 추고 있는 청동상도 많이 보인다. 이 청동상은 11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작은 불꽃들로 둘어져 있는 둥근 링 안에서 한쪽 발을 들고 서 있다. 난쟁이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은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파괴하고 다시 창조하기 위한 과정을 뜻한다고 한다. 






베냉의 청동 조각상 Brass plaques from Benin (Level2 - Room25)

베냉은 아프라카 나아지리아 옆에 있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큰 나라다. 17세기부터 세계열강들의 노예무역기지가 되었으며, 프랑스의 식민지로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가 1960년에야 겨우 독립을 했다. 




베냉은 13세기부터 청동 주조술이 발달하며, 동물이나 물고기, 인간 등 다양한 무늬와 형태의 청동 조각상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제작된 청동 조각상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정교한 조각기술을 보여주며 아프리카 예술에 다시한번 감탄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세계열강들의 노예무역지였기에 베냉의 이 정교한 청동 유물들은 런던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베를린, 비엔나, 함부르크, 드레스덴, 뉴욕, 쾰른 등 주요 도시들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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