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생갈렌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 있는 곳 St. Gallen

생갈렌 St.Gallen (Sankt Gallen).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어를 함께 쓰는 나라이다보니 지명을 어떻에 읽어야 할지도 고민이다. 생갈렌은 보통 상트갈렌, 장크트갈렌으로도 불린다. 


안개 속의 생갈렌 (이미지출처: zuerich.ch)


스위스 물가가 워낙 비싸 쇼핑을 할 때는 독일로 넘어가 쇼핑하고 온다고 할 정도로 독일과 인접해 있어 독일어를 주로 사용하고 주민도 독일계가 많은 등 스위스 내 독일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생갈렌 수도원

인구 7만 정도의 소도시인 생갈렌을 유명하게 만든건 바로 생갈렌 수도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대부분이 자연유산인 스위스에서 베른 구시가지와 더불어 독보적인 문화유산으로 1983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생갈렌 수도원은  ‘기도하며 일하라’라는 모토를 가진 베네딕도회 수도원의 전형으로 교권을 중시여기는 기존 카톨릭과는 달리 수도생활 자체를 중시 여긴다. 물론 생갈렌 수도원 역시 신성로마제국의 왕자들이 수도원장을 맡으며 생갈렌 도시를 다스리는 역할까지 했으니 종교적 이상을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생갈렌 수도원의 전경 (이미지출처: itinari.com)


수도원이 처음 생긴 것은 8세기 경이며, 아일랜드의 수도사였던 St. Gallus를 기리기 위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9세기에 수도원의 건축 설계도를 받아 수도원을 개축하게 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755년~1768년에 개축되며 바로크 양식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생갈렌 성당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Neverseenbefore, Wikipedia)


생갈렌 수도원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부속 도서관 때문인데, 1758년~1767년 건축가 페터 춤에 의해 건축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하나로서 총 17만권의 풍부한 장서를 갖춘 도서관이다. 특히 양피지에 그린 수도원의 설계도를 비롯해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2,100권의 고서의 옛 필사본들을 소장하고 있다.   


생갈렌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 (이미지출처: Wikipedia)


부속 도서관의 내부는 화려한 천장화와 함께 첼로의 곡선을 닮은 듯한 난간 장식이 단연 눈길을 끈다. 여느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이러한 고품격의 인테리어가 세계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진 도서관을 만들어줬을 것 같다. 바닥부터 매우 귀중한 유산이기에 들어갈 때는 실내화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만 하며 실내 사진촬영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생갈렌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 (이미지출처: lostinswitzerland.com, Akris.ch)


생갈렌의 퇴창 Bay Windows

생갈렌의 개인 사택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퇴창이 있다. 퇴창은 돌출형 발코니 창문으로 1650년~1720년 부자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만든 독특한 모양으로 꾸며진 창문이다. 


생갈렌 구시가지 주택의 퇴창 (이미지출처: pls-sg.ch, blog.debandrichard.com)


다양한 조각이 새겨진 창틀로서 낙타 퇴창, 펠리칸 퇴창, 백조 퇴창 등의 이름이 붙여진 경우도 있다. 생갈렌 지역에서는 현재 총 111개의 퇴창이 보존되고 있다. 


생갈렌의 레드 카펫

생갈렌은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역사를 잘 느낄 수 있는 도시임에도 현대 디자인과의 접목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도시 중심가에 있는 Roter 광장으로 가면 이런 느낌을 확연이 받을 수 있다. 


레드 카펫 라운지 (이미지출처: lostinswitzerland.com)


레드 카펫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붙여 있는 이곳은 생갈렌 시의 디자인 공모 당선작인 피필로티 리스트(Pippilotti Rist)의 작품으로 누구라도 한번 와보면 재미있는 광장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레드 카펫 라운지 (이미지출처: tripadvisor.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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