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 구시가지 - 아레강으로 둘러싸인 곰의 도시 Bern

스위스는 법률적으로 수도가 존재하지 않지만 베른은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각종 행정기관이 자리잡고 있어 사실상 스위스의 수도라고 할 수 있다.  

아레강이 U자형으로 흐르는 베른은 1191년 군사요새로서 건설되었다. 아레강이 자연적인 성의 해자와 같은 역할을 해줌에 따라 도시 방어에 더할나위없이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이 아레강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중세도시로서 발달이 되었다. 


아레강으로 둘러싸인 베른 구시가지 (이미지출처: Laruga Glaser)


베른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곰을 뜻하는 ‘베르’에서 유래하였으며, 도시 상징 깃발이나 분수, 간판 등 도시 곳곳에 곰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곰공원에서는 실제 뛰어놀고 있는 곰을 볼 수도 있다. 


베른 시의 상징인 곰 - 베른에서 시작한 초콜릿 토블레로네의 디자인을 보면 마테호른과 그 안에 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지출처: Paige Taylor Evans, Travel with Bubba)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구시가지는 베른 중앙역에서 곰공원까지 정도로 1시간이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또한 대성당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점점 도시가 확대됨에 따라 세월에 따른 도시의 팽창 과정 역시 느낄 수 있다. 


베른 대성당 Berner Münster (Cathedral of Bern)

베른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대성당은 한눈에 봐도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높이가 무려 100m로서 스위스에서 가장 큰 네오고딕양식의 성당이다. 


베른 대성당 (이미지출처: Pinterest)


1421년에 건설하기 시작하여 1596년에 성당의 주요부분이 완공되었고, 첨탑은 1893년에 완성되었다. 첨탑이 다른 성당들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완성되었다보니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당연 입장료도 있다)


베른 대성당 (이미지출처: Dreamstime.com)


대성당의 정면 팀파늄(정문 위 아치형 공간)에는 에르하르트 킹이 조각한 최후의 심판이 장식되어 있다. 다른 성당의 최후의 심판 조각이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는데 이 조각은 왼쪽에 천국을, 오른쪽에는 지옥을 표현해서 기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명확하게 의미파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베른 대성당의 팀파눔 (이미지출처: Musings by Wurtz)


성당 내부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설교단, 파이프 오르관 등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 중에 ‘죽은자의 춤’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뼈대만 남은 해골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홍수로 인해 훼손된 스테인드글라스도 있어 아쉬움을 남겨준다.  


베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이미지출처: nocloud.com, Girlfriend Guide to Zurich)


베른 대성당 앞에도 베른 지역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는데 모세가 십계명을 들고 있는 조각이 세워져 있다. 모세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머리에 뿔이 달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에도 뿔이 있는 것처럼 뿔이 힘의 상징으로서, 하느님의 영광이 모세 위에 내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베른 대성당의 실내모습과 광장 내 모세 조각상 (이미지출처: Dreamstime.com)


시계탑 Zytglogge

시계탑이 처음 세워졌을 때는 시계가 아닌 베른의 서쪽 관문으로 사용되었다. (1191년~1256년) 그리고 도시가 점점 서쪽으로 더 확장되면서 관문의 역할에서 벗어나 1530년에는 천문 달력 시계가 설치되면서 시계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시계탑 (이미지출처: TripAdvisor)


감옥탑 Käfigturm

베른의 두번째 서쪽 관문으로 1256년에서 1344년에 건설된 탑이다. 1640년에 붕괴된 뒤 다시 재건되었고, 이후 1770년에 감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다시 재건축되었고, 1897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감옥탑 (이미지출처: Dreams in Heels)


연방의사당

1852년부터 지어서 1902년에 완공한 건물로서 구시가지에서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공공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로서 64m의 돔을 갖고 있다. 


연방의사당의 정면에는 Cubia Confoederationis Helveticae라고 적혀 있는데 스위스 자체가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사이에 있고 이들의 민족이 섞여있다보니 공식 국명을 Confoederationis Helveticae 라는 라틴어를 사용한다. (헬베티카는 스위스의 라틴어명이며, 헬베티카 폰트나 헬베틱 항공에서도 스위스와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


스위스 연방 국회의사당 (이미지출처: alec.org)


연방의사당 앞의 베른광장에는 과거 16세기에 곰사육장이 있었다고 한다. 베른 광장이라는 이름도 이 때문에 붙여졌다고 하며, 현재 곰사육장은 곰공원으로 탈바꿈해서 아레강 동쪽편으로 이전했다. 

 

구시가지의 분수들

베른에는 모두 100여개의 분수가 있으며, 구시가지에는 모두 11개의 분수가 있다. 모두 16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자연적 수차와 압력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보는 전기펌프로 뿜어져 나오는 분수와는 물줄기 자체를 비교해서는 안된다. 


베른 구시가지의 분수 장식 조각상 (이미지출처: akia.eklablog.fr)



그외 베른 구시가지와 그 인근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데,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아이슈타인의 집 Einsteinhaus

아인슈타인이 베른에 살고 있는 동안 살았던 집으로 현재는 기념관으로 사용중이다. 특별히 볼거리는 없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을 좋아하는 과학도라면 그래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아인슈타인의 집 (이미지출처: Travel notes, Wikipedia)


니데크 교회

U자형의 아레강으로 둘러쌓인 지역에 있는 교회다. 원래 이곳에서는 1191년 이전에 네데크 성이 건설되어 도시를 방어하는 중요한 요새로서 사용되었으나 13세기에 중반에 성은 파괴되고 현재는 니데크 교회만 남아 있다. 


니데크 교회는 1341년에 지어진 뒤에 계속해서 개보수를 거쳐 여러가지 요소들이 뒤죽박죽 섞여있다고 한다. 


니테크 교회와 그 주변 (이미지출처: Alpha Coders)


곰공원 Bern Bear Pit

베른의 상징인 곰들이 산을 오르고 물고기를 잡고, 겨울잠을 잘 수 있도록 꾸민 현대적인 곰 공원이다. 하지만 넓이는 6000제곱미터로서 곰이 느끼기에는 좀 좁게 느껴질 것 같다. 꽃보다 할배에서도 나왔던 곳이다. 


곰공원 (이미지출처: Der Bund)


베른 장미공원 Bern Rose Garden

초여름에 만발한 장미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보통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장미를 보기위해서 오기보다는 베른 구시가지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 온다. 피렌체의 미켈란젤로광장처럼 그 어떤 곳보다 경치가 좋은 곳이기 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장미공원에서 베른시내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이미지출처: Jayde Archives, Culture Trip)


위치적으로 볼 때 일몰 무렵에 간다면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장미공원에서 바라보는 베른 시내 야경 (이미지출처: Travel Kan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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