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 - 빈사 사자의 상, 카펠교, 무제크 성벽

스위스 루체른은 멋진 호수를 옆에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호수 위로 유람선을 타고 간 뒤 리기산 위로 올라가면 호수와 루체른 도시를 바라볼 수 있으며, 필라투스 산에 올라간다면 2,132미터의 고지대에서 바라보는 인근의 환상적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자연 유산과 함께 루체른 구시가지에는 역사적 유산 역시 잘 간직하고 있다. 



빈사 사자의 상 Löwendenkmal


스위스는 정치적 중립국으로서 전쟁에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며,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도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국도 아니었고, 관광 이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었던 스위스인들은 먹고살기 위해 용병으로 지원해 각 나라에 많이 나가 있다. (현재도 바티칸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스위스 용병들이다.)


스위스 용병들은 충성심과 용맹성으로 유명했고, 우수한 용병들은 따로 선발해서 각 나라의 왕가에 용병으로 나가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프랑스 브루봉 왕조의 궁전 역시 786명이 근위대로 파견나와 있었다. 


프랑스를 국왕 중심의 나라에서 시민 중심의 나라로 바꾸게 된 프랑스 혁명 당시, 수십만의 파리 군중들이 바스티유를 습격해 무장을 한 뒤, 루이16세가 머물먼 튈르리 궁으로 진격했고, 프랑스군 근위대 마저 모두 도망간 상황에서 스위스용병들은 단 한명도 도망가지 않고 성난 군중에 맞섰다. 


이들이 조용히 항복하거나 도망갔다면 군중들은 별 무리없이 루이16세를 끌어내리고 혁명을 마무리했겠지만 스위스용병의 항전으로 수백명의 군중들이 죽을 수 밖에 없었고, 프랑스용병 역시 이들에 의해 아주 잔혹하게 죽었다. 또한 죽은 군중의 유족들은 이들의 시신을 토막 내고 거리에 매달아둘 정도였다고 한다. 


스위스용병과 빈사 사자의 상 모습의 우편엽서빈사 사자의 상 옆에 세워져 있는 프랑스혁명 당시 스위스용병 그림 (이미지출처: 하늘소년)


절대 신의를 버리지 않는다는 스위스용병의 철칙이 잘 지켜진 사건으로 이들의 이러한 충성심은 현재도 여전히 많이 회자되고 있다. 또 이 때문에 프랑스혁명에 의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 역시 스위스용병을 중용하게 된다. 


빈사 사자의 상은 프랑스 혁명 당시 이렇게 죽어간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1821년 덴마크 조각가 베르텔 토르트발젠이 기획하고 루카스 아혼이 1824년 완성하게 되었다. 



길이10m, 높이6m에 달하는 대형 조각으로, 죽어간 스위스 용병을 상징을 하는 사자가 심장을 찔렸음에도 부르봉 왕조의 상징인 백합 문양이 새겨진 방패를 지키고 있다. 사자상 위에는 "HELVETIORUM FIDEI AC VIRTUTI"라는 라틴어가 적혀있는데, SWISS FAITH and VIRTUE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감함)이라는 뜻이다. 


마크 트웨인이 이 조각상을 보고 "세계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카펠교 Chapel Bridge


루체른은 도시 가운데로 흐르는 로이스 강을 기준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그리고 이 두 구역은 1332년부터 내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Chapel)교로 연결된다. 



나무다리 위에 지붕이 얹혀있고, 이 지붕 아래에는 17세기 화가 하인리히 베그만이 그린 루체른의 역사와 성인에 대한 그림 112점이 있었으나 1993년 화재로 다리의 절반이 소실되고, 이 그림들 역시 많이 훼손되었다. 다리는 현재 복원되어 있지만 소실된 그림은 현재 다른 이미지들로 대체되어 있다.



280m에 달하는 긴 목조 다리로서 보통의 다리가 강의 맞은 편까지 가장 짧은 직선 형태의 모습을 갖고 있는데 반해 카펠교는 사선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형태를 갖고 있다. 또한 다리 중간 부근에는 워터 타워가 있어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포인트를 주고 있다.




무제크 성벽 Museggmauer


무제크 성벽은 과거 루체른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보호했던 성곽이다.  1386년에 세워진 성곽은 현재 대부분 파괴되어 구시가지 뒤로 870m의 길게 늘어선 성벽만이 남아 있다. 성벽에는 모두 9개의 타워가 남아 있으며, 이 중 4개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9개의 타워 중 가운데 있는 시계탑(Zeitturm)은 1535년 한스 루터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멀리 고기 잡이 어부들도 볼  수 있도록 숫자판을 크게 만들었다고 ㅎ나다. 시계의 종은 시청 시계보다 1분 전에 치도록 설계되어 있고 탑의 높이는 31m다. 


성벽의 특성상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성벽 위로 올라간다면 루체른 시내를 전체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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