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겐스부르크 - 도나우 강의 중심 도시 Regensburg

독일에서 최고 상업 도시 뮌헨은 특이하게도 세계문화유산이 없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도시라기보다는 산업화에 의해 발달된 도시이기에 뮌헨에서는 BMW나 벤츠 등의 자동차산업, 뮌헨경기장 같은 최첨단 기술을 엿보기 좋은 곳 같다. 뮌헨 주변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같은 역사적 유적지를 찾으려면 1시간반 거리에 있는 레겐스부르크로 가야 한다. 


레겐스부르크는 도나우 강변의 귀부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듯이 로마 유적지부터 중세 고궁과 성당, 그리고 앤티크 상점들까지 도시 전체가 클래식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도 2006년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레겐스부르크 도시 전경 (이미지출처: Harry Turtledove Wiki)


레겐스부르크는 고대 로마의 군사기지로서 게르만의 침입을 막아내는 주요 거점지였다. 또한 신성로마제국의 등장부터 멸망 순간까지 제국 내 다양한 왕국들의 대표자들이 모이는 제국의회의 개최지이기도 했다. 이런 도시적 중요성으로 이 곳은 많은 건축물들이 2천여년에 걸쳐 세워졌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독일의 많은 도시들이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파괴되었지만 이 도시만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역사적 건축물들을 고스라니 간직하고 있다.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케다 리요코의 '오르페우스의 창'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만화 중간중간에 레겐스부르크의 주요 성당이나 다리, 건물 등이 등장한다. 


만화 오르페우스의 창



레겐스부르크대성당 Dom St Peter

성 페터 대성당이라 불리는 레겐스부르크대성당이다. 1250년에 건축이 시작되었고, 당시 유행이었던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레겐스부르크 대성당 외부와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Dreamstime.com, Pinterest)


레겐스부르크대성당 역시 오랜기간 동안 증축과 리모델링이 되었는데 특히 15세기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1세 시대 대대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에 당시 유행해던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가미해져, 창이나 입구쪽으로 원과 아치형태로 변형되고, 그리스로마시대의 기둥 모습도 일부 더해졌다. 


그래서인지 성당 내부 곳곳에는 루트비히 1세의 조각상이나 이름 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레겐스부르크 대성당 정면 모습 (이미지출처: Wikimedia)


슈타이네르네 브뤼케 Steinerne Brucke

1146년에 건축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켈트 지역의 자원을 도나우강을 거쳐 로마제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다리 덕분에 레겐스부르크는 도나우강의 중심 도시가 되었을 뿐만아니라 당시 다리 통행료 덕분에 레겐스부르크 영주들에게 많은 부를 안겨줬다고 한다. 


슈타이네르네 브뤼케 (이미지출처: Viator.com)


트리어에 2천년 전에 세워진 뢰머 다리가 있지만 상판이 12세기와 18세기 교체되어 2천년 전의 유물은 다리 교각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수리는 불가피했지만 다리 전체가 온전히 남아 있는 건축물로서는 슈타이네르네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 Travelsignposts)



(이미지출처: bayern.de)


다리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다리에서 보는 구시가지의 모습이 더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 다리 건너기 전에 세계 최초의 소시지 가게인 Historische Wustkuche가 있다. 다리를 지을 때부터 있었고 건설현장의 밥집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1천년 역사의 소시지 가게의 맛은 어떨지 한번 가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시지 가게 (이미지출처: Regensburg Tourismus GmbH)


발할라 신전 Walhalla 

레겐스부르크 구도심을 벗어나 동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발할라라는 그리스 신전 모습의 건물이 나온다.  이름인 발할라 Walhalla는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제우스 같은 존재)을 위해 싸우다 죽은 전사들이 머무는 궁전으로 보통 전사들의 천국을 뜻한다고 한다. 영화 매드맥스를 좋아하는 영화광이라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주인공을 차에 묶고서는 발할라를 외치며 광적인 행동을 보이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발할라 신전 전경 (이미지출처: tourispo.de)


발할라 신전은 독일 위인의 명예의 전당으로 독일과 게르만족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흉상이 모셔져 있다. 레겐스부르크 대성당의 재건축처럼 루트비히 1세 때 건축되었다.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다보니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바라보는 도나우강 풍경이 끝내준다. 


발할라 신전의 내부와 도나우강 모습 (이미지출처: Bayern.de, Björn R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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