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박물관 섬 - 5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는 섬 Museumsinsel

베를린은 서울의 한강처럼 슈프레 강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으며, 여의도처럼 슈프레섬이 강을 가르며 자리잡고 있다. 슈프레섬은 여의도의 약 1/4 정도 크기로서 북쪽은 박물관섬, 남쪽은 어부의 섬으로 부르고 있다. 


공중에서 본 박물관섬과 조감도 (이미지출처: Dauntless Jaunter, 박물관섬 웹사이트)


1830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왕가의 소장품을 보관하기 위해서 슈프레섬 북쪽에 박물관을 건설하였으며, 이후 구박물관을 개장한 이후 약 100년에 걸쳐 4개의 박물관이 더 들어서면서 박물관 섬으로서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곳은 구박물관(Altes Museum), 신박물관(Neues Museum), 국립회화관(Alte National Gallerie), 보데박물관(Bode Museum),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의 5개 박물관/미술관이 한 곳에 몰려있는 전세계적으로도 아주 특이한 섬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섬의 모습 (이미지출처: visitBerlin.de)


한 곳에 몰려 있어서 동/서독 분단 시기에 이 지역은 동베를린에 속하게 되면서 서베를린에는 박물관이 하다도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통일 이후 2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되어버린 신박물관까지 복원, 개장하게 되었으니 독일 통일이 안되었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영화 인디애나존스처럼 독일은 전문가를 동원한 문화재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그렇게 발굴된 문화재를 모두 독일로 가져왔었다. 또한 한편으로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식민지가 별로 없었던 독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유물을 독일로 가져왔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인근지역과 전쟁을 하면서 그 나라에서 식민지에서 가져온 유물을 다시 약탈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실제 2차세계대전 말미에 소련의 붉은 군대가 베를린으로 들어와 유물보호를 이유로 많은 전시품들을 다시 가져갔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자기들 유물도 아닌 것을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행동의 결과물들이 현재의 박물관 전시작품 아닌가..


독일 나치 시절 문화재 약탈 모습 (출처: 모뉴먼츠맨)



구박물관(Altes Museum)

1830년에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가장 오래되었기 때문에 구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직사각형으로 설계된 2층 건물로서 건물 내부에 중앙 원형홀과 정원2개를 갖고 있으며, 정면에 사암으로 만든 이오니아식 기둥 18개가 건물을 웅장하게 보여준다. 


구박물관의 전경 (이미지출처: Der Varta-Führer)


구 박물관에는 주로 그리스 유물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구박물관의 외부와 내부 원형홀 (이미지출처: Albertine Slotboom, Pinterest)



신박물관(Neues Museum)

1859년 구 박물관에 이어서 지어졌으며, 구박물관 뒷편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물의 구조는 구박물관과 유사하지만 중앙 원형홀 대신에 거대한 계단으로 뻥뚫려 있는 개방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신박물관의 내부 (이미지출처: metalocus.es)


2차 세계대전 때 건물 외벽만 남기고 폐허가 되었으며, 독일 통일 이후 복원작업을 거쳐서 2009년에 다시 재개관을 하였다. 주로 이집트 미술과 선사시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신박물관의 내부 (이미지출처: Hurikat)



국립회화관(Alte National Gallerie)

1876년 지어졌으며, 계단으로된 거대한 토대 위에 코린트식 기둥을 가진 그리스 신전 유형으로 건축되었다. 미술관은 4층의 직사각형 평면으로 설계되었고, 맨 뒤쪽은 반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회화관 모습 (이미지출처: Wikimedia)


주로 19세기 조각과 회화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회화관의 내부 (이미지출처: Reinhard Görner)



보데 박물관(Bode Museum)

1904년 신바로크 양식의 둥근 돔을 가진 건물로서 섬의 가장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Ernst von Ihne에 의해 설계되어 코린트식 벽기둥과 둥근 아치로 벽이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 채광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내부에 안뜰이 5개나 자리잡고 있다. 


보데미술관의 전경 (이미지출처: Enis Mullaj)


원래 이름은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이었으나 프리드리히3세 때 보데 박물관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보데라는 이름은 빌헬름 폰 보데라는 프로이센의 문화재단 총감독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으며, 보데는 문화재 발굴, 구매 등 다양한 활용을 하였으며, 특히 독일의 문화재부터 다른 나라의 유물까지 방대한 유물을 정리하는 등 문화계에 끼진 영향이 매우 큰 인물이다. 


보데미술관의 내부 (이미지출처: www.berlinphotograph.com)


보데 박물관은 2000년~2006년 보수 공사를 한 뒤에 2006년 10월에 다시 재개관하였으며, 프로이센 왕가의 유물과 비잔틴 미술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

5개의 박물관 중 마지막으로 설립된 박물관으로 1930년에 완공되었다. 페르가몬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터키의 이즈미르 지역인 고대 도시 페르가몬의 대제단을 통째로 가져와 전시했기 때문이다. 


페르가몬 박물관 (이미지출처: artnet News)


이외에 페르가몬 박물관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과 중동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이슬람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5개 박물관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풍부하다고 한다. 


하루에 박물관 5개를 모두 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많아야 3개 정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페르가몬 박물관이라고 하니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박물관 하나만이라도 보면 어떨까?


페르가몬 박물관의 내부 (이미지출처: vancouversun.com)


페르가몬 박물관의 내부 (이미지출처: smb.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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