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 1 호프부르크 궁

링슈트라세

오스트리아 빈 Wien (영어로는 비엔나 Vienna로 불린다)은 도나우 강을 끼고 있으면서 로마제국에서부터 신성로마제국과 합스부르크왕국까지 국경의 최접경에 있으면서 제국를 지키는 요새로서 그리고 국가간의 무역의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1533년 신성로마제국의 페르디난트 1세 때부터 1806년까지는 제국의 수도가 되며, (중간 30년 정도는 제외) 쇤브룬 궁전, 벨베데레 궁전, 호프부르크 왕궁 등의 건물이 지어졌고, 베토벤, 슈베르트와 같은 음악가들이 이 지역을 거점으로 활약하며 문화, 예술적으로도 융성하게 되었다.


제국의 국경지역에 있으면서 빈은 특히 오스만제국으로부터 2번의 침공을 당했다. 첫번째 침공은 1529년에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슈테판 대성당 주변으로 빈을 원형으로 감싸는 거대한 성곽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300년이 흐른 이후 이 성곽은 전쟁의 양상이 돌격전에서 포격전으로 변화됨에 따라 도시 방어막으로 기능은 쇠퇴해지고 오히려 도시의 발전을 막는 가로막이 되었다. 


1806년 신성로마제국이 나폴레옹에 의해 멸망한 뒤에는 합스부르크 왕가 주도로 오스트리아 제국이 이루어지고 파리의 근대화 도시계획을 본 따, 빈 역시 기존 구도심의 성벽을 철거하고 대신 링슈트라세라는 환상도로를 건설하며, 대대적인 도시 개발이 진행되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주요 관광지들은 이 링슈트라세 주변과 내부에 거의 몰려있다. 

그리고 링슈트라세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당연히 호프부르크일 것이다. 


호프부르크 궁전 Hofbrug

쉔브룬 궁전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이라면 호프부르크 궁전은 겨울 궁전이라고 할 수 있다. 1220년에 세워진 이후 왕가의 다양한 통치자들에 의해 각기 증축이 되어 그 때마다 그 시대의 유행하는 건축 양식이 적용되어 다양한 건축 양식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궁전이다. 


호프부르크에서 호프Hof는 건물에 둘러쌓인 안뜰을 뜻하는데 궁전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또한 부르크 역시 궁전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호프부르크는 궁전 중의 궁전이라는 의미로 신성로마제국과 그에 이어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로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 궁전을 뜻하는 말로 Schloss와 Palais가 있는데, 쉔브룬 궁전, 벨베데레궁전은 Schloss라는 단어를 쓰며, Palais는 좀더 작은 궁전, 특히 정원 없는 시내에 있는 큰 저택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호프부르크는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딕 등의 양식이 섞여 있음에도 건물들간의 조화가 매우 잘 이루어져 있다. 호프부르크 왕궁에는 15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는 구왕궁과 신왕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합스부르크 왕가가 계속해서 막강한 힘을 유지하며 제국을 이끌어 갔다면 구왕궁을 중심으로 해서 새롭게 생긴 신왕궁을 오른쪽 날개로, 그리고 그 건너편에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새로운 건축물이 예정되어 거대한 대칭의 궁전이 생겼겠지만 아쉽게 왼쪽 날개에 해당되는 건축물은 재정 문제와 합스부르크 왕가의 폐망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구왕궁 

호프부르크 왕궁의 시작은 미카엘 광장에서 시작된다. 커다른 푸른 색 돔을 가진 건물의 밑에는 그리스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는 마카엘 문이 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 호프부르크 왕궁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구왕궁의 황실아파트, 은식기 박물관, 씨씨박물관을 볼 수 있다. 



황실아파트 Imperial Apartments

황실아파트는 실제 프란츠 요셉1세와 황후가 거주했던 곳으로 이곳에는 접견실, 회의실, 황제의 거실과 침실, 왕비의 응접실, 의상실, 리셉션룸 등이 있다. 


은식기 박물관 Silver Collection

아시아 나라로부터 선물 받은 동양자기부터 유럽의 장인들이 만든 도자기, 식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화려한 식기, 수저, 나이프, 촛대 등은 특히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씨씨박물관 Sissi Museum

씨씨박물관은 프란츠요셉1세와 엘리자베스 황후의 생활상과 개인소지품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다. 엘리자베스 황후의 별명은 씨씨Sissi, 보통 별명이 있더라도 그 별명을 이렇게까지 친근하게 부르기는 힘들텐데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대략 가늠이 된다. 


Sissi 박물관의 내부 (사진촬영 금지로 인터넷 가져옴)Sissi 박물관 내 드레스


씨씨 Sissi


독일 바이에른주의 텔스바흐 왕가의 딸로서 엘리자베스 아밀리에가 본명이다. 원래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셉1세는 씨씨의 언니와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언니와 함께 온 씨씨를 보고 프란츠 요셉1세가 한눈에 반해 언니가 아닌 씨씨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씨씨의 나이가 16세. 


수영과 승마를 좋아하였으며,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씨씨의 마지막도 여행 중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칼로 암살을 당했다.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유럽 왕실에서 가장 날씬한 19~20인치의 개미허리를 갖고 있었던 여인으로 많은 여인들의 이상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그래서인 현재까지도 씨씨의 이야기는 오페라, 연극,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구왕궁에는 이외에도 빈소년합창단이 매 일요일마다 참석하는 일요예배 찬양을 하는 왕실예배당, 왕실보물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승마학교인 스페인 승마학교, 국립도서관 등이 있다. 


실제 Sissi의 모습 초상화Sissi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왕실보물관

별도의 티켓을 끝어야 갈 수 있는 왕실보물관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와 신성로마제국의 보물을 전시하고 있다. 

로돌프2세의 왕관이 유명한데, 커다란 사파이어와 함께 8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다. 





신왕궁Neue Burg

1852년 파리에서 진행된 도시 개조 계획은 도로망 정비와 상/하수도, 주택 디자인 규제 등의 혁신으로 파리를 탈바꿈시켰고 이는 다른 유럽의 여러 도시로 퍼져나갔다. (http://myhappyroad.tistory.com/37) 


이는 1860년대에 비엔나에도 영향을 줘서 구도심을 싸고 있던 성벽이 헐리고 링이라 불리는 로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링 로드 건너편으로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가운데 마리아테레지아 광장을 두고 대칭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과 마찬가지로 영웅광장 역시 양쪽에 건물을 대칭으로 설립할 계획이 만들어지고 그 일환으로 먼저 신왕궁이라는 노이에부르크가 지어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정악화와 합스부르크왕가의 몰락으로 신왕궁과 쌍으로 이루는 또다른 왕궁 건립은 많은 논란 끝에 백지화되었고, 신왕궁 앞에 영웅광장은 탁트인 전경을 가진 광장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 


세비야의 스페인광장과 같이 반원형으로 이루어진 신왕궁은 현재 여러 박물관들이 들어서 있는데, 터키의 에베소 유물을 전시해 놓은 에베소 박물관, 각종 무기와 갑옷 등을 전시한 무기박물관, 유명 작곡가들의 초상화들과 그들이 사용하던 피아노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고대 악기 박물관 등이 있다. 

신왕궁 앞에는 스위스 제네바 지방을 다스렸던 사부아 Savoy 가문의 왕자이자 장군이며 합스부르크 가문으로 망명한 오이겐 왕자 Prince Eugene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합스부르크 역사에서 가장 큰 공적을 안겨준 명장으로서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때 맹활약했으며,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합스부르크 왕가에 헝가리를 안겨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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