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 3 톱카프 궁전

톱카프 궁전 Topkapi Sarayi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이스탄불로 재명명하며 수도를 옮기면서 지은 궁전이다. 톱카프 궁전은 원래 신 궁전이라는 Yeni Sararyi 로 불리었는데, 궁전 안에 대포가 배치되면서  Top(대포)+Kapi(문,door) Sarayi 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스탄불 최초의 궁전으로 구 궁전이라는 에스키 사라이 Eski Sarayi는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이 남아있지 않으며, 이스탄불 대학교가 들어서 있다. )




톱카프 궁전은 유럽의 어느 궁전 못지 않게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유럽의 여러 궁전들이 왕권을 뽐내기 위한 화려한 치장에 힘썼다면 이 톱카프 궁전은 화려함을 배제한 채 이스탄불 수호를 위한 강한 요새로서 더 큰 역할을 해온 궁전이라 할 수 있다. 




제1정원

총 4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입구에서부터 1~4정원까지 순서대로 정원이 배치되어 있다. 아야소피아를 나오면 제1정원으로 연결된다. 예니체리 마당 Yeniceri Meydani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제1정원은 황제의 친위부대인 예니체리들의 주거지와 훈련장으로 사용되었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병원, 빵집, 창고 등이 있던 곳이다. 


제1정원 주위로는 특히 아야 이리니 교회 Aya Irini Church가 있다.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548년 재건되었으며, 아야 소피아가 건립되기 전까지 동방교회의 대표 교회로서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폐쇄되어 무기고로 쓰인 씁쓸한 기억을 간직한 곳이다. 



중간의 녹지를 지나면 매표소와 궁전의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궁전의 본격적인 시작은 입구인 의례의 문을 지나 나오는 제2정원부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2정원

궁전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의례의 문’ Gate of Salutation을 지나면 제2정원으로 연결된다. 궁전의 입구인 만큼 술탄과 그의 어머니를 제외하고 모두 이곳에 내려 경의를 표하고 궁에 들어갔다고 하며, 오스만제국으로 온 귀빈들이 궁전 입장을 위해 잠시 머물던 대기실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제2정원에는 우측편으로 궁전의 부엌이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궁전에 머무는 5천여명의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곳이니 엄청난 규모의 부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의 황제에게 같은 음식을 제공하면 사형을 당했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요리가 준비되어 이곳에서부터 터키의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 부엌 옆에는 1만2천점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 박물관이 있다. 육지와 해양의 실크로드를 모두 차지하며 동서 무역의 중심 제국이었음을 증명하듯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의 도자기를 총 망라하고 있다. 특히 동양의 도자기가 음식의 독을 판별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술탄의 안위를 위해서도 일부러 도자기를 모았다고 한다. 


제2정원의 왼쪽편에는 오스만제국의 관리들이 회의를 했던 디완 Divan, 그리고 정의의 탑이 있는데 이 탑 위에서 오스만제국의 황제는 궁궐 내의 모든 처형과 처벌을 지시했었다. 




하렘

제2정원의 왼쪽편을 지나면 톱카프 궁전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비밀스러웠던, 바로 후궁들의 거처인 하렘이 나온다. 오스만 제국에서 술탄은 공식적으로 결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후궁들을 거늘었는데, 많게는 천여명까지도 뒀다고 한다. 이들이 술탄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던 곳이니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톱카프궁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제3정원

하렘을 나오면 제3정원으로 연결된다. 만약 하렘을 가지 않는다면 제2정원에서 제3정원으로 ‘행복의 문’ Gate of Felicity를 통해 갈 수 있다. 행복의 문은 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제3정원은 마호메트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성의의 공간 The Holy Relics가 있으며, 오스만 제국 황제들이 사용했던 보석과 보물을 전시해둔 보석관이 있다. 보석관에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단검, 황금의자, 술탄의 칼 등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가봐야할 곳 중의 하나다. 


제4정원

제4정원은 다양한 파빌리온(우리나라의 별채, 정자와 같은 곳)이 있으며, 특히 보스포러스 해협을 볼 수 있는 Mecidiye 파빌리온은 현재 Konyali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곳인 만큼 가격도 상당히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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