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5 - 프라하성

블타바강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프라하성은 블타바강을 천연 해자로 삼으며 천연의 요새 역할을 하며 프라하를 지키는 요새이자 왕들의 주거지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대통령궁으로 사용할 만큼 체코 권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프라성의 모습 (이미지출처: Lucy Tours)


보통의 성과 달리 성 자체가 하나의 도시인 것처럼 성당과 궁전, 미술관, 정원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길이 570m, 폭은 130m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옛 성으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어 있다.  


도심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의 모습 (이미지출처: KRAL, insidenanabreadshead)


성 조지 바실리카 St. George Basilica

프라하 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이 교회가 들어서면서 프라하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체코에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장 잘 보전한 건축물. 920년경 브라티슬라브 1세 Vratislav I. 때 건립되어 12세기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증축되었고, 17세기에는 건물 정면을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하기도 했다. 


성 조지 바실리카의 정면 모습 (이미지출처: prague-information.eu)



화려한 바로크양식 건축물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붉은색 벽면이 투박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본 건물과 함께 매우 인상적으로 남는다. 


내부 역시 투박한 구조 속에서 소박한 교회의 모습과 함께 빛바랜 벽화들이 눈에 뜨이며, 이러한 소박함 한 켠으로 화려한 벽화들이 공존하는,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성 조지 바실리카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insidenanabreadshead)



성 비투스 대성당 St. Vitus Cathedral (Katedrála svatého Víta)

성 비투스 대성당 (성 비토 대성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은 1344년 프라하가 대주교의 관할로 승격되면서 건설이 시작되었다. 역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카를4세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의 야경 (이미지출처: insidenanabreadshead)



웅장한 규모의 성당이다 보니 건설에도 오랜 기간이 걸렸다. 거의 600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1929년에서야 완공되었으며, 일부는 여전히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의 건설이었기에 처음에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전면의 파사드쪽에는 뾰족한 2개의 첨탑과 세밀한 조각들이 일품이다. 


넓은 광장을 끼고 있는 익랑쪽의 종탑인 Great South Tower는 아래쪽은 고딕의 모습을 보이지만 위쪽의 첨탑은 바로크 양식으로 끝나 묘한 어울림을 보여준다. 


성 비투스 대성당의 좌우측 측면 모습 (이미지출처: insidenanabreadshead, Govisity.com)



성 비투스 대성당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다. 중세 성당에서 많이 보이는 장미창의 스테인드글라스부터 제단을 둘러싼 길쭉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연 압권이며, 익랑을 따라서는 체코의 국민화가라 할 수 있는 알폰소 무하의 작품들이 스테인글라스로 제작되어 있다. 


알폰소 무하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이미지출처: The World According to Art)



보통의 성당 스테인드글라스가 단순하게 조각난 색유리를 조합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데 비해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리 자체에 그림을 그린후 가공하는 방식을 취해 훨씬 세밀한 스테인드글라스화를 볼 수 있다. 


성 비투스 성당의 다양한 스테인드 글라스 (이미지출처: being a travel blog)



또한 바츨라프 무덤 위 스테인드 글라스는 우리가 흔히 성당에서 보는 진한 색깔의 글라스가 아닌 여러 가지 색이 희미하게 겹쳐진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 느낌을 들게 한다. 색을 넣고 구운 유리에 다시 색을 입혀 굽는 방식으로 크리스탈기술이 발달한 체코 내에서도 당대 최고의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성 비투스 성당 내 바츨라프1세의 묘지와 은 2톤이 사용된 성 네포크무의 묘지 (이미지출처: insidenanabreadshead)



햇볕이 강한 Great South Tower쪽 출입구의 아치 위쪽으로는 보통 조각으로 표현된 최후의 심판이 아니라 다양한 색조의 모자이크로 표현된 최후의 심판이 만들어져 있다. 그냥 그림으로 그렸다면 강한 햇살에 쉽게 빛이 바랬을 텐데 모자이크로 예술성과 함께 지속성을 해결했다. 


Great South Tower쪽의 모자이크화 (이미지출처: insidenanabreadshead)



황금소로 Golden Lane

프라하성의 동쪽 끝부분의 위쪽에는 황금소로라는 작은 길이 있다. 15여채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이곳은 원래 프라하성의 수비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다가 17세기부터 연금술사들과 금세공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황금소로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한적한 황금소로의 모습 (이미지출처: Vova Novaque)



세월이 흘러 19세기에는 부랑자들의 공간이 되었다가 20세기 들어와 국가 소유가 되며 개인에게임대가 되었는데, 이곳의 22번지 집에는 카프카의 막내여동생이 임대를 받아 카프카가 이곳에서 1916~1917년까지 카프카가 작품 집필을 했었다고 한다. 현재 1층은 기념품점으로 쓰이고 있고 2층에는 중세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카프카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카프카를 좋아한다면 카프카 생가를 찾아가야 한다)


황금소로의 골목과 내부를 볼 수 있는 집의 모습 (이미지출처: thewanderblogger, Barrandov Studio)


이외에 유명한 집으로는 14번지의 2차세계대전을 예언한 점쟁이의 집, 15번지의 금세공인의 집이 유명하다.


달리보르카 타워

프라하성의 동쪽 맨 끝에는 1496년에 지어진 원형 대포탑이 있다. 처음에는 대포탑의 군사시설로사용되었으나 1781년부터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첫 수감자의 이름이 달리보르카여서 그 이름을 따 달리보르카 타워라 불리어지고 있다. 


달리보르카 타워 입구와 지하 감옥 (이미지출처: Prague.eu)


여러 감방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지하 원형 감옥이다.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도록 위에서 작은 둥근 구멍으로 난 입구에서 도르래를 통해 내려보내졌다. 올라오거나 탈옥이 전혀 불가능하기에 굶겨 죽게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프라하성에서 가장 멋있는 것은 프라하를 조망할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한다. 카를교 인근에서 프라하성을 바라보는 풍경도 매우 멋있지만 프라하성에서 카를교 방향으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프라하성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도심 (이미지출처: insidenanabreadshead)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