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2 - 시민회관과 화약탑

카를교가 블타바강을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라면 시민회관과 화약탑은 그 반대편쪽에서 구시가지로 가는 입구라고 할 수 있다. 카를4세가 프라하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구시가지 밖으로 도로와 건축물이 들어섰는데, 원래 해자 역할을 했던 곳을 도로로 덮음으로써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구분이 모호해졌으나 아직도 시민회관과 화약탑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가르는 구분점이라 할 수 있다.


프라하 시민회관 Municipal House

시민회관의 전경 (이미지출처: www.obecnidum.cz)



1912년 프라하에 지어진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로서 원래 궁궐이 있었던 자리에게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건축되었다. 특히 지붕의 철 프레임과 유리, 그리고 창과 베란다의 부드럽게 꼬인 듯한 틀은 아르누보 양식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프라하의 신시가지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시민회관의 외관 장식 - 아르누보의 특징이 보인다 (이미지출처: The Prague Vitruvius, suemtravels)



아르누보 양식 Art Nouveau

새로운(Nouveau) 예술(Art)이라는 뜻으로 르네상스, 로마, 그리스 등의 과거로 회귀하는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에 대한 반발로 자연에서 보이는 곡선을 강조하며, 철과 유리를 결합해 아름다운 곡선미를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19세기 초반 경 많은 건물들에 영향을 주었으며, 가우디의 건축양식도 아르누보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1918년에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선언서를 읽는 장소로 선정되었으며, 1989년에는 시민포럼과 공산당의 미팅이 개최되는 등 프라하의 중요한 역사 현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시민회관의 내부 모습 - 넓은 홀과 카페 (이미지출처: FOK.cz, prague.eu)



과거에는 신학대학과 군인대학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문화 전시회관, 콘서트홀 등 문화센터로 활용되고 있는데, 매년 ‘프라하의 봄’이라는 음악 축제의 개막콘서트와 폐막콘서트가 이 시민회관에서 진행된다. 


시민회관의 스메타나홀과 프라하의 봄 축제 (이미지출처: prague spring festival)



개막콘서트에는 항상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이 연주된다고 하며 화려한 내부 장식을 보려면 공연을 보거나 내부 투어를 활용해야만 된다.


프라하의 봄 축제 (이미지출처: prague spring festival)



화약탑

1475년에 건축된 후기 고딕양식으로 유명한 유적지이다. 원래 화약탑 용도로 쓰인 것은 아니며,우리 나라의 숭례문과 같이 도성을 관통하는 입구이자 도성을 지키는 요새 역할을 하는 곳이었으나 도시가 점차 확장하며 성곽은 허물어지고 탑만 남게 되었다. 


화약탑 (이미지출처: iDNES Praha)



특히 체코 왕들의 대관식 행렬이 시 역내로 들어갈 때 반드시 이 탑을 통해서 들어갔을 정도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 


화약탑의 야경과 내부 무기전시 (Jess Zaikova Gallery)



17세기부터는 연금술사들의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쓰이면서 화약탑으로 불리어지게 되었으며, 이화약탑을 지나면서 구시가지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화약탑 위에는 전망대가 있으며, 아주 높은 전망대는 아니기 때문에 도시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화약탑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풍경 (이미지출처: Travel with Ju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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