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할슈타트 – 오스트리아의 진주 Hallstatt

할슈타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꼽을 때 항상 10위 안에 드는 도시다.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한국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또 도시 이름은 잘 모르더라도 할슈타트의 사진은 어디선가 한번쯤 봤을 것이다. 


할슈타트의 전경 (이미지출처: Vienna Sightseeing)


잘츠부르크처럼 할슈타트도 소금과 관련된 도시다. 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으로 여기에 도시를 뜻하는 Statt(Stadt)가 붙어 도시이름이 되었다. 


다흐슈타인 산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수 한켠에 들어서 있는 할슈타트는 청동기 시대부터 소금 생산이 이루어졌으며, 기원전 8세기에는 소금 광산으로부터 본격적인 채굴이 되었다. 이 소금으로부터 얻은 경제적 풍요는 유럽 초기의 철기문화인 할슈타트 문화를 형성하는 등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할슈타트의 소금광산 (이미지출처: Planet Janet Travels, Salzwelten)


현재는 소금산업이 실제 이루어지지 않으며, 소금광산 역시 관광지로서 투어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할슈타트 지역은 19세기 후반까지도 배를 타고서만 접근이 가능했으며, 1890년에서야 강가의 바위를 부셔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열차를 이용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준비되어 있는 유람선을 타고 할슈타트로 들어간다. 


배를 이용해서 들어가는 할슈타트와 관광용 보트 (이미지출처: salzkammergut.at, obertraun.net)


그래서인지 훼손되지 않고 자연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누구라도 할슈타트 호수 옆에 들어서 있는 이 예쁜 마을을 본다면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누가 붙인 별명인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진주라는 이름은 정말 딱인 듯하다.


할슈타트의 청동기 문화 유산 (이미지출처: Wikimedia , beyondarts.at)


빼어난 경관과 함께 청동기 시절부터 시작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 1997년 유네스코에서는 할슈타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그저 그냥 아름다운 도시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유럽에서 청동기, 철기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게 했던 원동력이 되었던 도시인 것이다. 


할슈타트 (이미지출처: Easyvoyage UK)


중국의 한 마을을 할슈타트와 완전 똑같이 만들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할슈타트 시에서 처음에는 극단적으로 반대를 했으나 중국에서 짝퉁 할슈타트를 본 뒤 실제 할슈타트를 보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아짐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도 넘치게 되었고, 할슈타트 시에서도 더 이상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자매도시 협약까지 맺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인들로 넘치는 할슈타트, 숙식을 위한가격은 예전보다 훨씬 더 비싸졌고 도시는 더 시끌러워져서 아쉬울 뿐이다. 


중국의 할슈타트 - 왼쪽이 할슈타트, 오른쪽이 중국 (이미지출처: gizmodo.com)


중국의 할슈타트 - 왼쪽이 할슈타트, 오른쪽이 중국 (이미지출처: gizmodo.com)


그래도 모두가 은은한 조명이 집집마다 켜지는 저녁무렵의 야경과 조용한 새벽녁 할슈타트 호수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를 바라본다면 그 모든게 누그러지리라...


할슈타트의 황혼과 새벽 (이미지출처: Trover, Kathy Fang)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