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자연과 역사, 음악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 Salzburg

잘츠부르크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소금(Salz)의 도시(Burg)다. 지금의 잘츠부르크는 소금과의 연관성을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는 소금의 역할이 매우 컸다. 


기원전 로마제국 시절부터 소금은 하얀금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부유한 광물로서 인간의  생존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었다. 따라서 소금 광산과 소금을 통한 무역은 매우 중요했고, 중세시대에는 많은 도시들이 소금의 안정된 이동을 위한 길을 제공하고 통행료를 받으면서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잘츠부르크 도시 전경 (이미지출처: Klook.com)


이렇게 귀중한 소금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당연히 소금 보호에도 엄청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그 영향으로 소금 보호를 위한 도시 시설이 개발되었다. 잘츠부르크는 대표적인 소금 광산과 소금 무역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였다.


11세기경 호엔잘츠부르크 성도 이런 소금과 그로 인한 부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되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거대한 돌담을 비롯한 방어시설이 건설되었다. 또한 도시의 부는 당연히 개별주택들의 건축에도 영향을 줬으며, 피렌체나 베니스처럼 도시의 부유함은 음악/미술과 같은 예술의 발달 역시 이끌어냈다  


잘츠부르크 인근에는 아직 소금광산이 박물관 형태로 남아있다 (이미지출처: Salzwelten)


소금은 잘츠부르크를 부유하게 만들었지만 도시의 피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특히 17세기에는 독일 바이에른과 소금전쟁을 치르면서 바이에른 병사 2만여명이 들어와 많은 건축물과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으며, 나폴레옹 역시 이곳을 점령하면서 많은 유물을 프랑스로 가져갔으며, 또 주요 길이나 시설물을 파괴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세계 대전에서는 폭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었고, 활발한 복구 덕분에 현재 잘츠부르크의 구시가지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역사적 유산들이 잘 보전되어 있다. 


호엔잘츠부르크성과 잘츠부르크 도심 (이미지출처: Salzburger Burgen und Schlösser)



호엔잘츠부르크성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잘츠부르크 시를 지키기 위해, 아니 소금을 지키기 위해 많은 요새라고 할 수 있다. 호엔 Hohen은 높다라는 의미로 시의 가장 높은 곳에 매우 튼튼하게 지어져 있다. 


1077년에 게프하르트 대주교의 명에 따라 지어졌으며,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주요 공국들은 공국의 왕자가 대주교를 겸하는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음에 따라 요새로 처음 지어졌음에도 이후 대주교의 주거지로서 화려한 장식이 가미되었다. 


Kapitelplatz에서 바라본 호엔잘츠부르크성 (이미지출처: SalzburgerLand Tourismus)


높이 120m의 호엔잘츠부르크성은 난공불락의 성으로 11세기 첫 창건 이후 도시 방어를 위해서계속해서 확장, 개축되었으며, 중부 유럽 지역에서는 그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성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난공불락의 성 역시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는 이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특히 내부에 있는 유물들이 대부분 프랑스로 옮겨가 아쉬움을 준다. 대주교의 방에는 유일하게 1500년에 만든 난로만 남아 있는데, 무게가 2.5톤이 나가 나폴레옹의 군사들이 도저히 가져갈 수 없었다고 한다. 


성의 실내 모습과 나폴레옹이 유일하게 남기고 간 난로 유물 (이미지출처: Military Wiki - Fandom)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최고의 요새 답게 대포와 총류 등의 각종 무기들이 잘 전시되어 있으며, 감옥으로도 쓰였기 때문에 고문실, 감옥 등도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내 무기박물관의 모습 (이미지출처: armour_exploring-castles.com)


수동식 파이프 오르간 모습 (이미지출처: meinbezirk.at)


또한 내부에는 예배당, 보리수 나무, 모차르트가 연주했다고 하는 수동식 파이프오르간 등도 멋있지만 이 성에서 가장 멋있는 곳은 역시 도시를 내려다 보는 풍경일 것이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곳이니 이곳 만큼 도시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쪽 방향만 볼 수 있다는 것.. 


잘츠부르크 시의 모습은 피렌체의 주홍색 지붕과 달리 푸른색과 갈색 빛깔을 띄고 있다. 두 도시를 모두 가본 사람이라면 확연히 대비되는 느낌을 잘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성에 올라가기 위한 푸니쿨라와 성에서 바라보는 잘츠부르크 도심 풍경 (이미지출처: tripadvisor.se)


미라벨 궁전 Mirabell

16~17세기 유럽은 종교개혁의 폭풍우에 휩쓸리게 된다. 그만큼 교회의 권위가 세속화되었다는 것인데, 딩사 잘츠부르크의 대주교볼프 디트리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호엔잘츠부르크성을 더욱 호화롭게 개축하였으며, 그와 함께 대주교임에도 잘로메 알트라는 민간의 여인을 사랑하게 15명의 자식을 낮게 된다. 


호엔잘츠부르크성 전망의 미라벨 궁전 (이미지출처: Time Travel Turtle)


이들이 살 수 있는 곳을 마련하기 위해 대주교는 호엔잘츠부르크성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작은 궁전을 짓도록 하는데 바로 미라벨 궁전의 전신인 알트나우 궁전이다. 


바이에른과 소금전쟁에서 디트리히 대주교는 잘츠부르크를 지키기 위해 싸우기 보다는 바로 도망을 가 이 궁전에서 몰래 살다가 잡혔다. 그의 행적은 모든 이들에게 원망을 샀으며 호엔잘츠부르크성의 감옥에서 쓸쓸히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미라벨궁전의 전체 모습 (이미지출처: World of Wanderlust)


알트나우 궁전은 디트리히 대주교의 후임인 시티쿠스 대주교에 의해 ‘아름다운 궁전’이라는 미라벨 궁전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이후 대주교들의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미라벨 궁전은 다른 궁전처럼 건물 자체가 웅장하지는 않아 대부분 건물 내부보다는 정원 중심으로 관람을 한다. 


우리에게는 사운드오브뮤직에 도레미송을 부르는 장소로 익숙한 곳으로, 사운드오브뮤직 투어에 빠지지 않는 곳이며, 이외에 여러 투어프로그램에 이곳이 포함되어 있다. 궁전의 대리석홀에서는 모차르트가 6살 때 대주교를 위해 연주를 하기도 했으며, 이외에 예쁘게 꾸며진 정원에는 많은 공연들이 이루어진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장면들과 실제 미라벨궁전의 모습 (이미지출처: Hello Jetlag)


헬브룬 궁전 Schloss Hellbrunn

헬브룬 궁전은 미라벨궁전이라는 이름을 지은 마르크스 시티쿠스 대주교가 여름 궁전으로 지은 건물이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일정 바쁜 관광객들은 잘 찾아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헬브룬 궁전 모습 (이미지출처: 헬브룬 궁전 웹사이트)


이곳은 자유 관람이 아니라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가이드를 따라 다양한 분수를 만날 수 있다.  헬브룬 궁전은 대주교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궁전인데 특히 분수에서 이런 점을 많이 엿볼 수 있다고 한다. 


헬브룬 궁전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헬브룬 궁전 웹사이트)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미라벨궁전보다 이곳을 더 추천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트릭 분수라고 부르는 다양한 분수를 볼 수 있기 때문인데 대주교의 위트를 알 수 있다. 특별한 것은 없는 궁전임에도 이 분수 때문에 더 특별히 여겨지는데, 여름 궁전인 만큼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분수를 통해 시원함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의도가 담겨있으리라 생각된다. 


헬브룬 궁전의 트릭 분수 - 분수가 나오는 위치가 아찔하다 (이미지출처: 헬브룬 궁전 웹사이트)



분수 투어 중인 관광객들 (이미지출처: cityscouter)


미라벨 궁전처럼 헬브룬 궁전 역시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는데, 이곳의 사운드오브뮤직파빌리온에 가면 영화에 사용되었던 팔각형 유리집 가제보 Gazabo를 볼 수 있다. 트랩 대령이 여기에서 마리아에게 청혼을 했으며, 대령의 첫째 딸 리즐이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춤을 추며 ‘I am 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부르기도 했다.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왔던 장면들 (이미지출처: Pinterest)



모차르트 생가 Mozarts Geburtshaus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노란색 건물로서 1756년 태어나 17세까지 살았던 곳이다. 모차르트가 어릴 때 사용했던 피아노, 바이올린, 친필 편지와 악보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차르트 생가 (이미지출처: JayWay Travel)


모차르트 생가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Alterra)


인근에는 모차르트 카페, 모차르트 초콜릿을 파는 가게도 있다. 모차르트가 살았을 때부터 있었던 카페라고 하니 한번 쯤 가보면 어떨까.. 또한 모차르트 생가 주변에는 모차르트 초코렛도 있다. 


Paul Fürst라는 요리사가 만든 것으로 피스타치오를 이용해서 깨물었을 때 독특한 모습이 나오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빨강과 골드로 포장되어 있는 것은 공장에서 만든 것이고 파랑과 실버로 포장되어 있는 것은 수제품이라고 한다. 


모차르트 초콜릿과 카페 (이미지출처: JayWay Travel)



또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모차르트가 1773~1780까지 살았던 모차르트 하우스까지 있다. 참고로 비엔나에도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비엔나에서 거주할 때 사용하던 모차르트하우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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