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겐트의 종루 - 유럽의 숨겨진 아름다운 소도시 Belfry of Ghent

겐트시(Ghent, 벨기에에서는 헨트라고 읽는다)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도시다. 보통 벨기에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하면 수도인 브뤼셀이 있고, 제2의 도시인 안트베르펜, 그리고 관광책에 많이 소개된 브뤼허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겐트시는 이 도시들 못지 않게 매우 아름다운 도시로서 유럽인들이 뽑은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 빠지지 않고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겐트 도시의 풍경 (이미지출처: Times, Erasmusu.com, Wikipedia)


겐트의 종루 Belfry of Ghent

겐트시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종루가 등재되어 있다. (종루는 겐트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와 벨기에 북부지방에 걸쳐 작은 도시들에 설치되어 있다) 종루는 군사적으로 이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한 감시탑으로 보통 그 마을의 가장 높은 지역에 목탑 형식으로 설치되었다. 


겐트의 종루 (이미지출처: Askideas.com)


세월이 흐르면서 목재 대신에 좀더 튼튼한 석탑으로 재건축되었으며, 규모도 점점 커졌다. 종루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이나 성당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도시의 상업 시절을 보호하기 위해 민간 주도로 지어졌으며, 이후 시의회 발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겐트의 종루는 고딕양식으로 아주 멋깔나게 지어져 있어 마치 성당의 첨탑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위로 올라가면 옛날 도시방어를 위한 망루역할을 했던 것처럼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겐트의 종루 (이미지출처: Amazing Belgium)




겐트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중세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건축물들과 예쁜 주택들을 볼 수 있다. 


성 바프 대성당 Sint-Baafskathedraal (Saint Bavo Cathedral)

겐트의 종루 맞은편에는 겐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바프 대성당이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외부만큼이나 내부 역시 화려한 조각과 회화들이 장식되어 있다. 


성 바프 대성당 (이미지출처: FeedYeti.com)


특히 플랑드르(벨기에 북부와 네덜란드쪽) 화풍을 대표하는 얀반에이크의 '어린 양에 대한 경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복제품임에도 별도 유료 입장해야만 한다) 

어린양에 대한 경배 Adoration of the Lamb

플랑드르 회화의 불후의 명작이라 불리며, 총 12개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고 이중 8개는 양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1425년 얀반에이크의 형인 휘베르트 반 에이크에 의해 시작이 되었으나 다음해 사망하면서 이후에 얀반 에이크가 대부분 완성하였다. 원근법이 잘 나타나 있으며,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잘 나타나 있다. 

성당 내부 모습과 어린 양에 대한 경배의 모습 (이미지출처: Rick Steves Europe)


그라벤스틴성 Gravensteen

그라벤스틴성은 10세기 플랑드르 지역의 백작인 아르널프 1세 Arnulf에 의해 지어졌다. 당시에는 목조로 지어졌으며, 11세기에 석조로 대체되었다. 1176년에 큰 화재가 발생해서 성채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1180년 필립 Philip 백작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되었다. 


그라벤스틴성의 모습 (이미지출처: Pinterest, Trover)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이 보이는 성채는 초기 군사 요충지의 요새로서 역할을 했으나 이후에는 화폐주조소, 법원, 감옥, 방직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군사 요새인 만큼 성 내부에는 다양한 군사 무기가 존재하며, 감옥에서 쓰였던 잔인한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옥상에 올라가면 겐트시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으니 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장소일 것이다. 


성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flickr by mbell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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