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대성당 - 위대한 고딕 건축의 정수 Cologne Cathedral (kölner dom)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독일
- 2018. 7. 8. 21:01
쾰른은 독일에서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다음의 네번째 큰 도시로서 박물관과 미술관, 화랑이 넘치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이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다른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바로 쾰른대성당 Cologne Cathedral (kölner dom)이다.
쾰른대성당의 크리스마스 시즌 (이미지출처: orangesmile.com)
쾰른대성당은 성당이나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한번쯤 사진으로 봤을 성당이다. 높이 솟아 있는 두 개의 첨탑을 가진 성당은 그리스도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더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높이 157m로 설립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만큼 독일인들의 자존심과도 같은 성당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유럽에서는 세번째, 세계에서는 네번째로 높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1위: 독일 울름 대성당 (161.5m), 2위: 영국 링컨 대성당 (159.7), 3위: 코트디부아르 평화의 성모 바실리카 성당 (158m),
왼쪽부터 독일 울름대성당, 영국 링컨대성당, 코트디부아르 평화의 성모 바실리카 성당 (이미지출처: Michael TC Hey, natcoalson.photoshelter.com,Bernie's African Odyssey)
쾰른대성당은 신성로마제국 시절 이탈리아 원정을 통해 동방박사 3인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1248년부터 짓기 시작했으며, 약 600년이 지난 1880년에 완공되었다.
쾰른대성당의 야경 (이미지출처: Walls Cover)
1889년 300m의 에펠탑이 생기기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쾰른 대성당은 고딕 건축물의 완성품이라는 표현되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두개의 탑 때문일 것이다. 원래부터 뾰족한 첨탑 형식으로 되어 있지는 않았으며, 1814년에 네오고딕 양식으로 설계가 변경되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네오고딕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라 성당처럼 하늘로 찌르는 첨탑이 특징이며, 울름대성당도 네오고딕 양식에 해당된다.)
쾰른대성당의 첨탑 (이미지출처: Trover, Die Welt)
성당의 재료로 쓰인 석재는 본 지역에서 채취한 조면암으로 원래는 하얀색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과 화재로 외벽이 검게 그을려 있는데 어쩌면 이런 검게 그을린 색 때문에 훨씬 더 위대해 보이기도 하다.
쾰른 대성당의 측면 (이미지출처: flickr-mbell1975)
2차 세계대전 때 상대방의 도시를 폭격하는 것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분위기였으나 독일이 먼저 영국의 이스트런던 지역을 폭격하게 된다. 영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도시를 폭격할 계획을 수립한다. 폭격기들이 폭격 뒤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가급적 국경 부근 도시를 폭격하게 되는데, 그 도시가 쾰른시다.
1942년 밀레니엄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1080여대의 폭격기가 쾰른시를 폭격했으며 소이탄과 조명탄을 먼저 떨어뜨려 도시에 화재를 내어 시야를 확보한 후에 폭격했다고 한다. 그래도 쾰른대성당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로서 폭격대상에서는 제외되었으나 일부 지붕과 첨탑이 파괴되고, 주변의 화재로 벽면이 검게 그을렸다.
2차세계대전 폭격 당한 후 쾰른대성당 (이미지출처: Wikipedia)
프랑스나 독일이나 전쟁 중에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대부분 따로 떼어서 보관을 하고 있었는데 쾰른 대성당의 스텐이드글라스도 전쟁 중에는 따로 떼어놨다가 전쟁이 끝나고 다시 달았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스테인드글라스는 상당 부분 무사히 보전될 수 있었다.
쾰른대성당의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이미지출처: Wikipedia)
쾰른 대성당의 신랑은 144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회랑 중 하나이며, 천장까지 높이도 43m나 되 내부에 들어가면 압도적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성당의 높이만큼이나 내부 기둥 역시 주목을 끄는데, 14개의 기둥 각각에는 성모마리아, 예수, 12사도가 조각되어 있다.
쾰른대성당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navalwiki.info, Urlaubsguru)
기둥을 지나 성가대석으로 가면 검은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석판 위에 세원진 대제단과 떡갈나무를 조각해 만든 성가대 좌석, 성가대석의 칸막이와 기둥에 입혀 있는 조각 역시 700~80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예술적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쾰른대성당의 내부모습 (이미지출처: Pinterest, Misericords)
쾰른 성당에서 다른 성당과 달리 특이한 점은 바닥인데, 바닥에는 1,300m²나 되는 모자이크화가 입혀져 있다. 일반적으로 모자이크 장식이 천장이나 벽면에 사용되며, 바닥 모자이크의 경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성당에서 많이 보이는데 쾰른 성당에서도 화려하고 정교한 바닥 모자이크를 만날 수 있다.
쾰른대성당의 바닥 모자이크 전체 구성도와 실제 모습 (이미지출처: 쾰른대성당 웹사이트, onnola)
쾰른 성당의 종탑은 긴 높이만큼이나 올라가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야 한다.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처럼 종탑의 위는 자살 방지를 위해 철조망으로 덮혀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총 11개의 종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쾰른 시내도 조망할 수 있다.
쾰른대성당의 St.Peter 종의 실제 모습과 제작당시 모습 (이미지출처: Sygic Travel, 쾰른대성당 웹사이트)
세계적인 유명한 명성에 비해 완공 시기가 상당히 늦은 까닭과 쾰른시의 도시 계획에 따른 영향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는 다소 늦은 1996년에야 등재되었다.
성당이 너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해서인지 성당 외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쾰른. 그래도 석양 무렵 Hohenzollernbrücke 다리와 함께 찍은 쾰른은 사진 작가들의 주요 포인트 지점이기도 하다.
Hohenzollernbrücke에서 바라보는 쾰른대성당 (이미지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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