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스부르 - 프랑스의 동화같은 마을 Strasbourg

파리에서 동쪽으로 2~3시간 정도 가면 독일 국경선 부근의 큰 도시를 접하게 된다. 프랑스보다는 독일 같은, 하지만 독일보다는 좀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 바로 스트라스부르다. 


길(Stras)의 도시(Bourg)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도시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프랑스가 강할 때는 프랑스 영토로, 독일이 강할 때는 독일 영토로, 무려 18번이나 국가명이 바뀐 곳이기도 한다. 

이곳이 영구히 프랑스의 영토가 된 것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이 때문인지 나이 많은 주민들의 경우 독일어를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며, 건물에서도 독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스트라스부르의 프티프랑스 (이미지출처: Pinterest)


많은 전쟁에 휩싸였을 쓸만한데, 이 곳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중세까지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유네스코에서 이 도시의 그랑딜 Grande-Île 중심의 구시가지를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그리고 1871년~1918년까지 독일이 설계하고 건축한 신시가지인 노이슈타트 Neustadt 역시 2017년에 문화유산으로 확산 등재하게 되었다. 


스트라스부르의 위치와 그랑딜 지역의 위치 (출처: 구글지도)



그랑딜 Grande-Île

그랑딜은 스트라스부르 시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강으로 둘러싸인 섬이다. 스트라스부르의 구시가지는 이 섬을 중심으로 발달되었으며, 대성당을 비롯해 로한 성, 프티프랑스까지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Cathedrale Notre Dame de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이미지출처: frank artculinary)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양식 건축물의 정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건축 자체의 수려한 구조적 아름다움도 있지만 다른 성당과 달리 적색 사암의 외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쟁과 화재로 외벽이 어둡게 그을려 져 있어 프랑스의 노트르담성당들의 비슷한 모습에 실망한 관광객들이라면 낯선 아름다움을 줄 것이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파사드 (이미지출처: Historum)


1015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서 몇 차례 회재를 겪으며 1176년 고딕양식으로 개축되었고 1439년에 서쪽 정면이 완성되며 완전한 성당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성당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서쪽 정면은 장미창과 함께 입구 기둥과 팀파눔의 정밀한 조각이 인상적인데, 프랑스혁명기에 심하게 파손되었다가 많은 성당들처럼 왕조의 마지막 왕인 루이필립 때 복원을 거치게 되었다. 


성당의 남쪽 익랑은 고딕으로 지어지기 전, 고딕보다는 좀더 투박하고 두터운 벽을 특징으로 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문이 남아 있어 이 성당이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정문의 장식, 장미창, 로마네스크 양식의 남쪽문 (이미지출처: 네이버 블로그 seoulpr, Adventures with KCG)


이 문 안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고딕 걸작품인 천사의 기둥이 나온다. 천후의 심판을 의미하는 3층의 구조를 띄고 있으며, 프랑스 어느 성당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기둥이다. 


이 성당에는 특이한 내부 구조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16세기에 만든 높이 3m의 천문 시계다. 19세기 들어 한번 수리 작업을 거치는 했지만 그 옛날 저런 장치를 만들었다는게 대단해 보인다. 12시 30분에는 낫을 든 죽음의 신이 나타나 종을 치며 시각을 알리며, 12명의 사도가 1줄로 늘어서서 그리스도를 향해 절을 하고 그리스도는 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사 기둥와 천문 시계 (이미지출처: Karmor in Flickr, La Cave de Strasbourg)


성당 내부 관람이 무료인데 이 천문시계가 작동하는 시간에는 유료라는 점을 기억하자. 

(무료입장 시간: 09:30~11:15, 14:00~17:45)

또한 가장 높은 탑에 올라가는 것도 유료다. 


천문시계의 아래쪽 모습과 위쪽 해골 모습 (이미지출처: Fine Art America, Chris Bertram)


로앙 궁전 Palais Rohan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아래 쪽으로는 스트라스부르 지역의 영주이자 대주교인 로앙 수비즈가 지은 저택, 로앙 궁전이 있다. 태양왕 루이14세의 서자라고 불릴 정도로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었던 로앙을 위해 왕실의 궁정 건축가인 로베르 드 코드가 설계하였으며, 내부에는 도서관과 나폴레옹을 위한 침실이 있고 바로크 양식의 도자기를 비롯해 많은 미술품들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로앙 궁전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이 지역의 패권자의 궁전인만큼 화려함도 어느 다른 궁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비록 프랑스혁명 시기에 성의 주인은 도망가다가 사망하였고, 성의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지만 복원 작업을 거쳐 아직도 회의실, 나폴레옹을 위한 침실 등이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로앙 궁전은 스트라부르 영주의 저택인 만큼, 프티프랑스를 제외하고 스트라스부르의 구시가지 대표적인 건물들은 이 로앙 궁전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고 한다.  


로앙궁전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프티 프랑스 Petite France

스트라스부르를 소개하는 많은 책자나 홈페이지에 사진으로 나오는 곳이 바로 프티 프랑스다. 그랑딜의 서쪽에 해당되며, 이곳에서 보이는 주택들은 주로 독일이나 스위스에 보이는 팀버프레임이라는 반목재주택 양식으로 지어졌다. 


목조로 주택의 틀을 잡고 그 사이를 흙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15세기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유행하였으며, 영국의 경우, 튜더양조 시절에 유행했던 스타일이라 튜더양식이라고 부른다. 


프티프랑스의 모습 (이미지출처: LandLopers)


이 주택 양식의 장점은 쉽게 부수고 다시 쌓아올릴 수 있다는 건데, 국경지역에 어쩔 수 없이 건물 피해가 많을수 밖에 없어 건축에 시간이 올래 걸리는 석조 주택은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높다란 지붕은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서는 흔히 보이며, 또 전쟁에서 비상식량을 다락방에 저장해둬야 하는 당시 법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러한 건축스타일로 짓게 되었다. 


프티프랑스의 주택들 (이미지출처: France.fr)


프티 프랑스는 '작은 프랑스'라는 뜻인데, 왜 프랑스 지역에 작은 프랑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1495년 경에 이탈리아 지역의 패권을 두고 프랑스와 합스부르크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하는데, 많은 프랑스 군인들이 이탈리아로 원정을 가게 된다. 당시 위생 개념이 부족했던 이들에 의해 유럽전역으로 매독이 급속히 퍼졌는데, 매독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치료하기 위해 스트라스부르 지역에 병원을 설립하게 된다. 당시 독일의 영토에 속해있던 이 지역에 매독에 걸린 프랑스 인들이 격리 수용되면서 이들을 조롱하면서 생긴 이름이 바로 프티 프랑스다. 


이름의 유래야 어쨌든 간에 지금은 그냥 작고 귀여운 예쁜 프랑스 마을이라고 생각하자.. 


집집마다 창가에 올려놓은 예쁜 꽃화분들, 수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주택들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특히 밤에는 카페들과 주택의 조명이 수로에 반영되어 더욱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프티프랑스의 야경 (이미지출처: europe is our playground, Trover)


노이슈타트 Neustadt

노이슈타트는 뉴타운이라는 의미로 1871~1918년 동안 독일에 의해 세워진 신도시다. 오늘날 파리의 모습을 갖게 해준 오스만의 도시 개조 계획에서 도시 레이아웃의 영감을 받아 넓은 대로와 교차로, 공원, 기타 편의시설 확충 등이 되어 있으며, 주택들에 대해서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짓도록 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건물로 국립 대학 도서관 National and University Library, 빅토리아 거리의 집들 Housed on Boulevard de la Victoire 등이 있다. 



노이슈타트의 건물들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콜마르 Colar -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실제 배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스트라스부르에서 남쪽으로 30분~1시간 정도 가면 스트라스브루와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 콜마르가 나온다. 


콜마르의 주택들 (이미지출처: Office de Tourisme de Colmar)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실제 배경이 된 마을로 유명한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실제 마을의 어떤 부분이 똑같인 비교해 가면 봐도 좋을 것이다. 


콜마르에는 프티베니스라는 아름다운 운하 마을이 있는데 베니스처럼 도시 전체에 도로처럼 된 복잡한 운하가 있지는 않지만 도시 중앙을 가로지리는 운하을 따라 예쁜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콜마르 모습 (출처: 대한항공 광고CF)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한 장면과 실제 마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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