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센 강변 7 - 샤요궁, 에콜 밀리테르, 앵발리드, 부르봉 궁전

샤요 궁 Palais de Chaillot

샤요 궁은 '샤요'라는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건축물로서 1937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세워졌다. 샤요 궁 전에도 트로카데로 궁전이 있었는데, 이 궁은 1878년 세계박람회를 위해서 지어졌었다. 기존 궁을 허물고 새로운 궁을 지으면서 두 개의 곡선형 건물을 양쪽 날개처럼 대칭으로 세우고, 그 앞은 대형 분수가 들어서 있다. 


샤요궁의 공중조망 이미지 (이미지출처: Wikipedia)


샤요라는 이름과 트로카데로라는 이름이 혼용되어 사용되는데 원래 샤요 언덕으로 불리다가 1823년 프랑스군이 스페인 남부의 트로카데로 성곽을 함락시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하철역 이름은 트로카데로, 궁전의 이름은 샤요로 되어 있다. 


샤요 궁 전에 있었던 트로카데로궁의 모습과 현재 샤요궁의 모습 비교 (이미지출처: pastpictures.org, Wikimedia)


샤요 궁이 유명한 이유는 건축물보다는 위치적으로 에펠탑을 마주보고 있으며, 또 언덕 지형이기에 방해 없이 에펠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곳곳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지만 샤요궁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많다. 광장에는 분수와 함께 길거리 공연자들도 많아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앉아 음악과 함께 에펠탑 뷰를 즐기고 있다. 


샤요궁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이미지출처: 티스토리 창넘어초록, footage.framepool.com)


샤요궁의 서쪽 건물에는 해양박물관, 인류학 박물관이 있으며 동쪽 건물에는 프랑스 건축과 문화유산 박물관과 사요 국립극장이 있다. 


각 박물관의 전시 수준에 대한 평은 매우 높지만 이곳에 온 이유가 박물관 관람이 아니라 에펠탑 관람이기 때문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래서 루브르 박물관의 번잡함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곳의 한적함이 아무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 하다. 


샤요궁의 분수 모습과 전망 (이미지출처: Divento, Framepool)


샤요궁에서 바라보는 일출 (이미지출처: wallpaperup.com)



군사학교 École Militaire (에콜 밀리테르)

에콜 밀리테르의 전경 (이미지출처: Week end à 2)


에펠탑을 중심에 두고 샤요 궁의 정반대편에 있는 건물이다. 루이 15세가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후에 전문적인 장교 양성을 위해 1750년에 설립되었다. 평범한 군인에서 황제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도 이 학교를 졸업했었다. 


에콜 밀리테르 출신의 나폴레옹 (이미지출처: aube.fr)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

여자의 왕위 계승을 금지한다는 법규에 따라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가 합스부르크 왕가를 계승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구실로 유럽의 각 나라들이 참여한 전쟁이다. 이 당시에 유럽의 국가들은 자국 군인과 함께 용병을 통한 전쟁을 보통했는데 이 전쟁에 유일하게 프로이센이 전원 전문적으로 양성된 군인을 통해 매우 강력한 전투력을 보였다. 이는 각 나라에 전문적인 군인 양성을 위한 학교가 설립되는 계기가 된다.


에콜 밀리테르 (이미지출처: Paris tourist office, Pinterest)


샤요궁에서 에펠탑을 먼거리에서 보고, 에펠탑에 올라간 뒤 파리 시내 전경을 관찰하고, 다시 내려와 에콜 밀리테르를 둘러보는게 좋다. 에콜 밀리테르를 본 뒤 바로 동쪽으로 이동하면 앵발리드가 나오고 더 가면 부르봉 궁전으로 이어진다. 


앵발리드 Invalides

앵발리드의 정면 모습 (이미지출처: Klook.com)


그랑 팔레의 센 강 건너편에 있는 앵발리드는 루이 14세 때 노병과 퇴역군인들을 위한 시설을 건립하라는 명령에 따라 이들을 위한 간호, 요양소로 지어졌다. 이후 군사 영웅들의 묘지로서 건물 용도가 바뀌었으며, 나폴레옹과 조세핀도 이 자리에 묻혀 있다. 지금은 묘지, 예배당, 군사박물관이 합쳐진 추모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하급 귀족 출신에서 황제의 자리에 까지 올랐으며, 유럽의 강대국을 차례로 굴복시켜 제패한 입지전적의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앵발리드 - 나폴레옹의 묘지 (이미지출처: Plugon)


박물관에는 2차 세계대전에 쓰였던 총, 대포 등의 다양한 무기류가 전시되고 있다. 인근에 로댕미술관이 있으며 파리 특유의 분위기 있는 카페도 많아 한번쯤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앵발리드의 군사박물관 (이미지출처: Travelato.eu, EUtouring)



부르봉 궁전 Palais Bourbon

루이14세가 1722년 자신의 딸인 부르봉 공작부인을 위해 세운 저택이다. 부르봉 공작 부인이 죽은 뒤에는 꽁데 공에게 양도되었고, 그는 추가 부속건물을 지으며 궁전을 확장했다. 하지만 공사 완료 이듬해 프랑스혁명이 일어나 궁전을 버리고 도망쳤으며, 궁전도 많은 훼손을 당하게 됐다. 


나폴레옹 1세가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부서진 건물을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이 고대 그리스 코린트 양식 건축의 기둥이 세워졌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 나폴레옹은 이 그리스 양식의 기둥에 대해 그다지 탐탐치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부르봉 궁전의 정면 모습 (이미지출처: Smarter Paris)


프랑스혁명 이후 부르봉 궁전은 정부의 회의장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국민의회'라 불리는 프랑스 하원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르봉 궁전의 야경 모습 (이미지출처: Wikimedia)



부르봉 궁전의 센강 반대편에는 콩코드 광장을 너머 마들렌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카톨릭성당임에도 그리스 신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18~19세기 이러한 양식이 인기였음을 추측해 본다. 


마를렌 성당의 외부/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GAVIOTA, 다음블로그 Cher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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