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센 강변 2 -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 샤펠 성당

센 강변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 샤펠 성당이 있다. 두 성당 모두 시테섬 안에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성당이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성당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알려지게된 것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꼽추'의 배경이라는 것이 더 클 것이다. 원제는 파리의 노트르담 Notre-Dame de Paris이다. (노틀담/노트르담의 표현이 계속 혼동스럽지만 소설은 노틀담의 꼽추라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다. 한국에 영화가 개봉될 때는 노흘담의 꼽추라고 되어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측면 모습 (이미지 출처: The Australian)



노트르담은 우리들의(Notre) 귀부인(Dame)이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를 얘기한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믿음이 강한 프랑스는 대부분의 대성당 이름에는 노트르담이 들어간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 있는 성당이 '노트르담 성당'이라는 이름보다는 지역명+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노트르담 성당이라는 표현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에 주어져 있다. 


원래 대성당이 있던 곳에는 작은 성당이 있었으나 모리스 실리가 파리대교구의 주교가 되면서 옛 성당을 철거하고 더 크고 아름다운 성당을 짓게 된다. 163년 첫 초석을 놓았으며, 약 150년간 공사가 진행되며 1345년에 완공하게 된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탑 조각상 (이미지출처: GetYourGuide)



초기 고딕 양식의 마지막 걸작이라 평가 받고 있으나 전성기 고딕의 시작으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샤르트르 대성당이나 고딕 양식의 완성작이라는 랭스 대성당, 아미엥 대성당에 비해 건축학적으로 아주 높은 가치를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플라잉 버트스 Flying Buttress라는 벽날개 공법을 세계 최초로 사용한 건물이기도 하다. 

고딕양식 초기의 경우, 길게 솟은 벽을 특징을 하는데, 얇은 벽을 높게 쌓으면서 어쩔 수 없이 하중에 무리가 발생하면서 커다란 균열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벽이 받는 하중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게 되었는데 마치 지네의 다리처럼 건물의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상당히 멋있게 보이는 장식처럼 보이지만 건축공법 상 상당히 심오한 고민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노트르담 성당의 벽날개 (이미지출처: Jon Berghoff, Archinect)


성당의 정면부의 정문은 가운데 최후 심판의 문, 왼쪽 성모 마리아의 문, 오른쪽 성녀 안나의 문으로 관련된 각종 부조가 조각되어 있으며, 그 위쪽으로는 유다 28대 왕들의 모습이 늘어서 있다. 유다 왕들의 석상 위로는 천사의 보좌를 받으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이 앞에 놓여있다. 마리아 상 뒤로는  장미창이 신성함을 보여주는 후광처럼 설치되어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면 모습 (이미지출처: Pinterest)


성당 내부에는 회랑을 따라 성경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목각 부조로 조각되어 있으며, 양쪽 날개 건물 위 장미창에서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빛나고 있다. (장미창의 남쪽창은 신약성서, 북쪽창은 구약성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The Renaissance, Little Fickle)


루이 14세 때는 기마가 통과할 수 있도록 정문의 중앙 기둥을 잘라 버리기도 했고, 루이 15세 때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제거되었다. (그래도 장미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남아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프랑스혁명 때는 유다 왕들의 조각상들이 봉건 군주 시대를 상징하는 프랑스 왕들로 오인되어 머리가 잘려 나갔다. (프랑스의 마지막 왕인 루이 필립 시대에 복원)


노트르담 대성당의 장미창 (이미지출처: GetYourGuide, Pinterest)


나폴레옹1세의 대관식이 이루어진 장소면서 빅토르 위고의 소설의 배경으로 쓰인 노트르담 성당. 소설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 역사 속의 현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 성당의 아름다움에 빠져든 사람들, 종교적 믿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 방문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파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된 듯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야경 (이미지출처: French-Moments)



생트 샤펠 성당 Sainte Chapelle

파리의 시테 섬에 있는 후기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노트르담 성당과 가까우며, 파리 대법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생트 샤펠 성당 모습 (이미지출처: RueBaRue)


1239년 루이9세가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의 황제 빚을 갚아준 대가로 예수가 썼던 가시 면류관을 선사받았고, 1241년 예수가 매달렸던 십자가 조각을 수집하면서 이러한 각종 성물을 보관하기 위해 1246년 성당의 공사가 시작되었고, 왕실의 후원에 힘입어 33개월만에 완공되었다. 


성당의 외부는 고딕 양식의 전형인 뽀죡탑을 갖고 있으며 (중간에 한번 훼손된 후 나폴레옹3세 때 재건되었다), 초기 고딕 양식건물에서 보이는 벽날개 버팀벽이 아니라 수직 버팀벽에 의해 하중을 받치고 있다. 


생튼 샤펠 성당의 수직 버팀벽, 미적으로는 벽날개 버팀벽이 더 멋진 듯하다 (이미지출처: Jolie a Paris, My Littel Big World)


성당의 내부는 특이하게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층은 평민이, 2층은 왕족과 귀족이 미사를 보던 곳이라 한다. 장미창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며, 높이 15m의 긴 창문에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1,134 장면의 성경 일화를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생트 샤펠 성당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 Wikimedia, Pinterest)


면류관과 십자가 조각의 성물들은 프랑스혁명 시기에 약탈 당해 지금은 행방을 모른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생트 샤펠 성당의 스테인드글래스 (이미지출처: My Little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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