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센 강변 1 - 파리 도시 개조 계획, 부키니스트

드디어 프랑스 파리다. 다른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비해 늦게 등재되었는데, 문화적 가치가 낮다기보다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 내 문화재가 심미적 우수함과 함께 역사적 가치도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본다. 파리의 센 강변에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대성당, 그랑팔레, 콩코드 광장 등 역사적 가치가 우수한 문화유산이 매우 많다. 


유네스코에서는 이러한 센 강변의 문화유산을 모두 묶어서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파리 센 강변의 모습(이미지출처: Traveler Corner)



나폴레옹3세와 오스만의 파리 개조 계획

파리의 유적지를 소개하기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나폴레옹3세와 오스만의 파리 개조 계획일 것이다. 어쩌면 파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게 한 것은 이 계획의 실행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변화된 파리 도심 도로 (이미지출처: miastaeuropy.com)


19세기 중반, 산업혁명을 통해 근대화 변화를 거친 다른 대도시와 달리 파리는 아직도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과거 14세기에 페스트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죽은 중세 사람들은 좁고 미로 같이 얽힌 도로, 집과 집 간의 좁은 간격과 높은 집들이 독기의 순환을 막아 페스트의 확산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파리를 더욱 복잡하고 지저분하게 만들어 나갔고 중심부는 빈민화되어 갔었다.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는 어린 시절 주로 망명지에서 생활을 했는데, 스위스, 독일, 영국 등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나폴레옹 3세는 근대화된 도시의 모습을 직접 봐 왔으며, 런던의 수많은 공원, 넓은 도로와 가로수, 그 밖에 도시 설비들은 파리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가져오기 충분했다. 


도시 개조 계획 이후 변화 (이미지출처: cm2dolomieu.fr)


파리 개조 계획이 나폴레옹 3세 때 처음 나온 것은 아니었으며, 그 전에도 나왔지만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시민들의 봉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상황에서 섣불리 개인 재산의 희생을 요구하는 계획을 실천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시민의 지지를 받아 황제의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된 나폴레옹 3세는 조르주 외젠 오스만의 도시 혁신 계획을 실천에 옮기게 된다. 오스만을 파리 지사로 임명하고, 어떤 공격과 질타에도 오스만을 막아주는 방패막 역할을 해주었다. 


1852년~1870년간 진행된 이 계획은 대로와 소로 등 주요 도로망에 대한 정비, 기차역의 신설, 상/하수도, 주택 디자인에 대한 규제, 공기 순환, 녹지 조성 등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다. 천문학적인 자금 소모와 기존 거주자들의 엄청난 비난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었으며, 이 계획 덕분에 파리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도시로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에펠탑에서 바라본 마르스 광장 (이미지출처: neyerdenegokte.com)



중고책방 거리 부키니스트 Bouquinistes de Paris

센 강변에 있는 문화유산 중에 다른 유산과 달리 특별한 건축물이 없음에도 유산에 등재된 것이 있는데 바로 부키니스트다. 부키니스트는 파리 센 강 좌안의 퐁마리에서 루브르 박물관 건너편까지 늘어선 초록색 철제의 고서적 및 중고서적 판매상을 말한다. 


노트르담 성당 앞 부키니스트 (이미지출처: ReidsFrance.com)


16세기에 처음 등장했으나 검열 받지 않은 서적의 유포를 염려한 왕실에 의해 금지되었으나 프랑스 혁명 이후 귀족과 성직자들의 전유몰이었던 서적이 대중화되면서 부키니스트도 번성하게 된다. 나폴레옹 1세 때에는 센 강변 미화정책에 따라 부키니스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공인 상점들과 같은 권리를 갖게 된다. 


과거 부키니스트 모습 (이미지출처: geneanet.org)


1891년 이후로 허가를 받아야만 영업할 수 있으며 현재 대기 순서가 8년치나 밀려 있다고 한다. 센 강변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자 부키니스트들도 고서적이 아니라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는데, 현재는 배당되는 4개의 초록색 상자 중에 한 상자만 기념품을 팔 수 있고 나머지 상자는 반드시 중고책을 팔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초록색 상자 형태의 부키니스트 (이미지출처: Joy Loves Paris, Travel France)


2017년 기준으로 217명의 부키니스트가 약 900여개의 매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30만권의 판화, 잡지, 고서적, 지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파는 사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구매를 하는게 좋으며, 단순히 책 이외에 다양한 기념품도 팔고 있어 아이쇼핑을 하기에도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부키니스트 쇼핑하는 관광객 (이미지출처: 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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