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코 벽화, 베제르 계곡의 선사유적지 Decorated Caves of the Vezere Valley

베제르 계곡.. 한국인들에게 매우 낯선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구석기 시대 유적지 147곳과 벽화가 있는 동굴 25곳이 있다. 특히 1940년에 이 곳에는 라스코 동굴벽화가 발견되는데,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함께 지금까지 인류가 그린 최초의 회화라고 할 수 있으며, 동물을 사냥하는 세밀한 세부 묘사와 풍부한 색체, 생동감 넘치는 모습은 당연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라스코 벽화 이미지 (출처: 유네스코 세계유산 웹사이트)



유네스코에서는 이곳의 인류학적, 미학적인 가치를 높게 사 1979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선사시대 유적


베제르 계곡의 유적지에는 약 3만년전의 유골과 함께 50만 점이 넘는 부싯돌, 생활도구 844점 등이 발굴되어 발굴된 유물의 양과 질, 다양성에 있어서 세계 어느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지 보다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선사 유적지 유골과 동굴 벽화 (출처: 위키피디아)



라스코 동굴 벽화 Lascaux Cave


구석기 시대 인류는 어느 정도 사고를 했을까? 여기에 대한 짐작을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단서가 바로 동굴벽화이다. 미술 활동은 예술적 활동과 함께 종교적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라스코 동굴벽화는 사냥에 대한 어려움, 사냥 성공에 대한 희망 등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벽화가 기원전 15,000~10,000년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외곽선을 그리던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두텁고 부드러운 선을 가미해 가며 들소의 갈기 등을 세밀하게 묘사해 나갔다. 그림의 표현을 추정할 때 알타미라의 벽화는 라스코 벽화보다 좀더 뒤에 그려졌을 것이라고 한다.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 (동물과 사람이 좀더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특이한 것은 들소 그림에 비해 인간의 모습은 매우 간단히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아직 지배-피지배 의식도 없고, 자의식에 대해서 잘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람과 동굴의 이미지 비교 (출처: 위키피디아, 라스코 웹사이트)



라스코 동굴의 발견과 폐쇄


1940년 9월 12일에 이 지역의 문제아 4명이 학교를 땡땡이 치고, 베제르 골짜기에 있는 소나무가 쓰러지며 생긴 구덩이를 파게 된다. 톰소여와 허클베리핀처럼 비밀통로나 보물이 숨겨져 있기를 바라지 않을까.. 그렇게 2시간쯤 지나 그들은 하나의 작은 터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터널을 지나자 거대한 동굴을 접하게 되었고, 이렇게 구석기 시대의 걸작이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라스코 벽화를 발견한 학생과 유적지 전문가들 (출처: 라스코 웹사이트)



곧바로 관광지로 개발된 이곳에는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오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석굴암처럼 습기와 온도에 이상이 생기며,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벽화 보존을 위해 1963년 관광객들의 방문이 금지되었고 전문가들에 의해 보전 절차를 밟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곳은 라스코2라는 곳으로, 원래 동굴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동굴로서 라스코 동굴의 원본을 정밀하게 복제한 곳이다. 물론 이곳도 보존을 위해 일일 2천명으로 입장 제한이 있다고 한다. 라스코2는 단순히 동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관, 3D관, 레스토랑, 체험관 등 복합 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라스코2의 모습 (공연장으로도 활용 중이다)


베제르 지역의 모습 (이미지 출처: 라스코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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