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트르 대성당 - 프랑스 대표 고딕양식 건축물 Cathedrale Notre-Dame de Chartres

파리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또다른 세계문화유산이 나온다. 


샤르트르 대성당. 정확한 이름은 Cathedrale Notre-Dame de Chartres.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르담은 우리들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 가장 유명해서인지 이 성당은 샤르트르 대성당으로 부르고 있다. 


샤르트르 대성당의 측면 모습 (이미지 출처: L'Internaute)



베르사유궁전, 몽생미쉘 등과 같이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니 프랑스에서는 가장 먼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샤르트르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서 프랑스의 랭스 대성당, 아미앵 대성당의 건축에도 영향을 끼쳤을 뿐만아니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스페인의 레온 대성당도 샤르트르 대성당의 건축 양식을 따랐다. 아래 사진을 보면 느끼겠지만 정면의 두개의 탑, 측면의 모습, 장미창 등은 사르트르 대성당의 원형을 그대로 본따 설계되었다. 


시계방향으로 랭스 대성당, 아미엥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레온 성당 (이미지출처: Best place in Spain, Thousand Wonders 등)


샤르트르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구조 외에도 스테인드글라스도 상당히 유명한데, 12세기~13세기에 2,500제곱미터에 달하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지역 공방의 유리공들에 의해 매우 섬세하게 조성되었으며 보존 역시 잘 되어 있다. 특히 장미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 (장미창)은 마리아와 예수의 모습을 신비롭게 표현하고 있다. 


장미창과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 (이미지출처: Les Revenants)



샤르트르 대성당은 카톨릭이 보급되기 시작한 4세기 경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876년 프랑코 왕국의 황제 샤를 2세가 예수가 태어날 때 마리아가 입었다고 알려진 성모 마리아의 옷을 샤르트르 대성당에 하사하며 성모 신앙의 중심지로서 일약 유명하게 되었고, 이후 현재까지도 성지 순례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샤르트트 대성당이 원래부터 고딕양식의 건축물은 아니었으며, 로마네스크 양식의 거대학 벽, 좁은 창의 모습을 갖고 있다가 1194년 의문의 대화재로 대성당은 소실되었고, (다행히 성모 마리아의 옷은 불이 나자 성직자가 지하에 잘 숨겨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26년간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대화재에서도 '왕의 문'을 비롯한 서쪽 정면과 지하 예배실은 소실되지 않고 남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면의 탑 역시 우측 탑은 로마네스크 양식을 띄고 있고, 좌측탑은 불에 타 고딕양식으로 재건되었다. 전화위복이랄까, 대성당이 전반적으로 고딕으로 재건되며, 높은 아케이드, 길쭉한 창을 가지게 되었고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서 쏟아지는 밝은 빛은 성당의 장엄함을 한층 높여주는 듯하다. 


샤르트르 대성당의 정면 모습과 서쪽 모습 (이미지 출처: Edito SeLoger, ipernity.com)



내부에는 라비린스 Le labyrinthe라는 미로가 있는데 성지 순례를 하는 이들에게 종교적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중세 시대에 예루살램에 이르는 길이라 여겨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라비린스에 무릎꿇고 기다하며 미로를 따라 걸었다고 한다. 


대성당 내 라비린스 모습 (이미지 출처: istartedsomething)



이 미로 정말 신기하다. 불교에도 이러한 미로와 유사한 도형이 있다. 해인사에 가면 해인도라고 의상대사가 '만'자를 기본 원형으로 만든 미로가 있다. 수행을 위해 만든 것으로 샤르트드 대성당의 미로와 일맥상통한 것이 종교적 유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해인사의 해인도 (출처: 해인사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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